오는 26일 치르는 일제고사(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 대비한 교육과정 타락 현상(0교시, 야간 보충수업, 문제풀이 수업, 우수학생 상품권 지급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일제고사는 교육 선진화에 장애가 될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2008년부터 5년째 시행하고 있는 일제고사는 초6, 중3, 고2 학생 180만 명이 일제히 한 날 한 시에 같은 평가지로 시험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 교육감은 19일 오후 일제고사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는 교육과정 파행 경쟁, 점수 올리기 경쟁, 예산 더 받기 경쟁 등 교육적 부작용을 낳고 있다"면서 "이 시험이 과연 교육적 평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고 경기도교육청이 20일 밝혔다.
이어 김 교육감은 "창의력의 시대에 암기 위주 문제풀이 훈련을 하도록 강요하고 교육청․학교, 교사, 학생,학부모의 재량권이 전혀 없는 '일제식 고사'는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초학력 미달학생 선발이라는 교과부의 일제고사 실시 취지에 대해서도 김 교육감은 "학습부진학생 맞춤형 지도가 다각도로 모색되는 시대에 기초학력 미달학생 판별이라는 명분은 설 자리를 잃었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김 교육감은 "지금 평가받아야 할 대상은 전국의 모든 학생과 학교가 아니라, 학업성취도평가 그 자체"라면서 "다양한 부작용과 다수 (반대) 여론에도 강행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우리 교육의 선진화에 장애가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일제식 학업성취도 평가는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교조 "40%의 학교가 교육과정 파행 벌여"
한편, 전교조는 전국 355개 초중고를 대상으로 긴급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0%에 이르는 143개 학교에서 교육과정 파행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급별로는 초등학교의 51%, 중학교는 42.2%, 고등학교는 16.7%의 학교에서 일제고사를 대비한 교육과정 파행 또는 비교육적 행위가 드러났다. '0교시 또는 7, 8교시 일제고사 문제풀이 수업을 하고 있다', '정규교과수업시간에 일제고사 문제풀이 수업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각각 전체 조사 대상 학교의 21.1%와 20.0%였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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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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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교육감 "일제고사는 교육 선진화의 장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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