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가뭄으로 농산물 과잉생산 우려

물 부족으로 대체작물... 가뭄에 강한 콩, 들깨, 김장채소 등

등록 2012.06.21 15:20수정 2012.06.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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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으로 마을에 상수도가 고갈될 위기에 처하고, 농사를 짓기 위해 파놓은 관정은 말라 버려서 모내기를 못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모내기를 마친 논마저도 바짝 말라가면서 농심은 타들어 가고 있다.
가뭄으로 마을에 상수도가 고갈될 위기에 처하고, 농사를 짓기 위해 파놓은 관정은 말라 버려서 모내기를 못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모내기를 마친 논마저도 바짝 말라가면서 농심은 타들어 가고 있다. 김종술

6월 말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농민들은 혼란에 휩싸이게 될 전망이다. 연일 계속되는 가뭄으로 모내기를 하지 못한 농가에 정부에서 장려하는 농작물인 콩, 들깨, 김장채소가 심어질 경우 과잉생산으로 폭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4대강 살리기로 물 걱정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충남 공주시는 21일 현재 가뭄으로 30헥타르 정도가 농사를 짓지 못하고 있다. 공주시에서도 관정 10곳을 파고는 있지만 말일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더 이상에 모내기를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주시 농어촌 담당자는 "오늘 현재까지 모내기를 하지 못한 곳이 30헥타르 정도가 있는데 이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대체작물로 콩, 들깨, 김장채소 등을 권장하려고 하고 있다"며 "과잉초과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과 담당자는 "이달 28일까지는 대전ㆍ충남에 비가 올 확률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가뭄만큼이나 농민들의 가슴도 타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공들여 짓은 농산물이 가뭄으로 상품가치가 떨어지면서 수확을 포기하고 밭고랑에 버려지고 있다.
공들여 짓은 농산물이 가뭄으로 상품가치가 떨어지면서 수확을 포기하고 밭고랑에 버려지고 있다. 김종술

공주시 계룡면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그동안 가뭄 걱정 없이 농사를 짓다가 올해는 가뭄이 심해서 심어놓은 양파도 영글지 않아서 판매는 꿈도 꾸지 못하고 다 버리고 일부만 가족들끼리 나누어 먹으로고 수확을 하고 있다"며 "하늘만 처다 보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이주민은 "개인적으로 파놓은 관정이 2개나 있지만 가물어서 그런지 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모내기는 해야 하는데 물이 없어 농사를 짓지 못하고 있다"고 깊은 한숨을 토해내며 "늙어서 서러운데 자식들에게 구걸하게 될까봐서 밤잠도 자지 못하고 뜬눈으로 지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요와 공급 조절이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농산물인데 일부 심어놓은 밭작물도 병충해가 생기고 발육이 떨어지고 있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 침체와 과잉 생산, 가뭄피해라는 삼중고에서 농심은 타들어 가고 있다.  
#가뭄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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