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퍼스트레이디 박근혜, 유신에 책임"

친이계 '박근혜 책임론' 강화로 경선규칙 변경 총력

등록 2012.06.22 14:08수정 2012.06.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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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비박근혜계 주자들이 박근혜 의원을 향해 '유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당원명부 유출사태에 대한 '박근혜 책임론'까지 더해 경선규칙 변경 압박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마찬가지로 대선 경선에 뛰어든 이재오 의원의 '박근혜도 유신의 장본인' 발언에 공감을 표시했다.

김 도지사는 관련 질문을 받고 "저도 박근혜 대표와 동년배 아니겠느냐. 저는 유신반대를 하면서 민청학련 사건 때 제적도 되고 쫓겨도 다니고 이렇게 했다"며 "박해받았던 사람하고 박해했던 측으로 볼땐 박근혜 대표는 직접적으로 당시 청와대에 있었고, 또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었기 때문에, 또 그 이유로 퍼스트레이디를 했기 때문에 일정한 정도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이어 "유신 자체에 대한 행위라고 하기보다는 부친의 여러가지 정치적인 위치 때문에 본인이 일정한 책임이 생긴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 도지사는 당원명부 유출사건에 대해 유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의원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동시에 당원명부 유출로 대선후보 경선규칙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도지사는 "(유출된 당원명부가) 국회의원선거 때도 (영향을) 미쳤지만 대통령 후보 경선에 지금 새누리당의 룰처럼 당원과 대의원이 50%나 차지하는 경우엔 50% 이상의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행 경선규칙이 당원명부에 의존하는 한 공정경선은 어렵다는 것.

김 도시자는 당원명부 유출에 대해 "지금 모든 선거에선 당내 경선이나 대선이나 총선이 1% 이내, 과거에는 3표, 이번 선거(4·11 총선)에서는 100표, 300표 안으로 당락이 결정된 곳이 많기 때문에 치명적으로 당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당원명부 유출 당시의 당 지도부가) 지금 다 그만뒀기 때문에 어떻게 책임을 물어야 되는지 모르겠으나 마땅히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도지사는 대선후보경선이 완전국민경선제로 바뀌지 않는 상황에 대해 "그럴 경우엔 경선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면서 "탈당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친이계, '박근혜 책임론' 강화...친박계 "당을 망친 사람들이 무슨!"

하루 전 박지원 민주당 대표가 '유출된 당원명부를 구매한 문자발송업체를 지난 총선 때 이용한 이들 중 새누리당 당선자가 더 있다'는 사실을 들어 이들의 자진사퇴와 유출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근혜 의원의 사과를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22일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새누리당 당원명부를 입수한 문자발송업체와 계약을 맺은 사람은 새누리당 29명, 민주당 28명"이라면서 "민주당의 주장대로 이 업체와 관계가 있다고 해서 물러나라고 한다면 해당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사퇴하라고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서 사무총장은 "저급한 정치공세에 몰두하는 구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당원명부 유출사건과 관련해선 여야 공방보다 여당 내 계파간 전선이 형성됐다는 점이 더욱 주목할만하다. 옛 친이계는 하루 전 전·현직 의원 11명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권영세 전 사무총장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을 뿐 아니라 '박근혜 책임론'에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경기 안산상록갑에 당선됐지만, 이번 4·11 총선에선 공천을 못 받은 이화수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4·11 총선과정을 보면 우리나라 모든 정당이 문제점을 양산했지만 새누리당도 공천과 관련해 가장 비민주적이며 불공정한 공천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당 지도부가 '유출된 당원명부가 후보경선 등 공천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아주 적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대해 "(유출된 당원명부를 입수한 예비후보가) 당원명부를 활용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여론조사) 하위 25% 컷오프를 실시했는데, 여론조사 전에 예비후보가 당원에게 전화를 걸어 여론조사에서 지지해달라고 부탁하면 그 당원은 웬만하면 들어준다"며 "우리 지역구에서는, 여론조사 경선이 있다는 걸 상대쪽에서 알고 미리(당원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는 말을 들은 분들이 제게 많은 제보를 해줬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나 친박계는 당원명부 유출이 곧장 후보경선 부정과 연계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박근혜 책임론'을 적극 반박했다.

박근혜 의원의 측근인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 한 인터뷰에서 '유출된 당원명부가 총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대해 "조금 과장되게 논리 비약을 해서 그렇게 문제를 삼고 있을 뿐이지, 이것 때문에 당선이 되고 안 되고 (당원명부가) 없으니까 떨어지고 이런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하루 전 박근혜 의원 등 유출 당시 지도부가 대국민사과를 해야한다고 주장한 전·현직 의원 11명의 주장에 대해서도 "자기들이 당을 도저히 이끌어 갈 수 없는 지경을 만들어놓고, 박근혜 위원장한테 불쑥 당을 맡겨서 그 비상상황에서 1석이라도 더 건지려고 뛰어다니고 이럴 때 아니었냐"며 "오히려 자기들이 권력을 잡고 있을 때 (유출 방지 대책을) 못해서 죄송하다고 했으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유신 #박근혜 #당원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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