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인이 섬달천 포구 하모잡이 배에서 하모를 출하중이다. 다라에 담긴 어장이 하모 주낙이다.
심명남
계절의 별미 하모철이 왔다. 하모는 맛의 고장 여수의 10미(味) 중 하나다. 남해안에서 갯장어 또는 참장어로 불리는 하모는 여수의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으로 통한다.
흔히 낙지가 쓰러진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말이 있듯이 여름철 기력이 허한 사람에게 스태미너 보강에는 단연 하모 만한 것도 없다.
지난 2일 아침 9시께, 여수시 섬달천 선착장에 다다르니 갯장어 잡이 어선이 줄지어 포구에 도착한다. 금술 좋은 부부는 밤새 여자만 바다에서 장어를 잡아 올렸지만 피곤함을 잊은 듯 얼굴에 생기가 감돈다.
출어가 한창이다. 이들이 잡은 하모는 1차로 이곳에서 판매가 이루어진다. 거래처인 극동에 있는 오복수산 젊은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저울에 달린 장어는 계속 활어차로 옮겨진다. 이날 장어 1kg은 이만 원 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1kg은 씨알 굵은 놈은 두 마리, 보통은 3~4마리면 족하다.
잠깐 사이 남산동에서 배를 한다는 한 부부의 출어가 끝나고 경도에서 출항한 유비호가 장어를 출하했다. 앞의 배는 80kg을 잡았지만 유비호가 잡은 물량은 무려 90kg이다. 이틀 동안 잡은 양이다. 선장께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