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 갈등 조장' 대전유성구의회 의장 해임

대전 유성구의회 윤주봉 의장, 선출 당시 부의장 자리 약속한 정황 드러나

등록 2012.07.06 20:33수정 2012.07.0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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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의회 의장실 소개 홈페이지 갈무리. ⓒ 유성구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어 온 대전 유성구의회가 '의장 해임'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말았다.

유성구의회는 6일 제183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지난 6월 29일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민주통합당 소속 윤주봉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투표에서는 재적인원 10명 중 윤 의장 당사자를 제외한 9명 의원 전원이 참석, 찬성 8표와 무효 1표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윤 의장은 동료의원들에 의해 의장직에서 '해임' 됐으며 곧 바로 직무가 정지됐다.

불신임 이유는 의원 간 반목·갈등 조장

윤 의장 불신임의 이유는 윤 의장이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의원으로서 상식 이하의 언행을 함으로써 의원들 간의 반목과 갈등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또한 의장 선출이 후 의장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민주당 7명, 새누리당 2명, 선진통일당 1명으로 구성된 유성구의회는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등록받아 지난 6월 29일 의장단 선출에 들어갔다. 이미 민주통합당 중앙당의 권고에 따라 민주당 내 경선으로 의장후보에 선출된 윤 의장은 단독으로 출마했고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의장에 선출됐다.

문제는 부의장 선거에서 발생했다. 이날 투표에서는 부의장 후보에 등록한 새누리당 소속 권영진 의원과 선진통일당 소속 이은창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투표 결과 이 의원 5표, 권 의원 4표, 무효 1표의 결과가 나왔고, 이 같은 결과는 3차 결선투표까지 이어져 결국 이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그러자 부의장에 낙선한 권 의원이 분을 못 이기고 의장실을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 권 의원은 의장실 탁자 유리와 책장 유리를 부수는 등 난동을 피웠다. 그 이유는 윤 의장이 자신에게 부의장 선거에 출마하라고 권유해놓고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 이후 난동을 부린 권 의원은 그 이유에 대해 함구하면서 '백배사죄'했다.


직무정지된 윤 의장 "병원 입원 중... 상황 보고 대처"

하지만 의회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전언에 따르면, 윤 의장이 비록 단독 출마했지만 주류와 비주류 사이에서 자신에 대한 불신이 커 의장 당선이 불투명하자, 비주류인 권 의원에게 접근해 '부의장에 당선되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해 만장일치의 표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그런데 부의장 선거 결과 권 의원이 낙선했고, 권 의원은 윤 의장이 '자신을 속이고 이용했다'며 항의하게 됐다. 또한 같은 소식을 접한 동료의원들도 윤 의장의 행태에 분개하면서 윤 의장은 궁지에 몰리게 됐다.

여기에 윤 의장은 지난 4일 병가를 내고 의회에 출석하지 않아 개최 예정이었던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상황이 되자 동료의원들은 이날 '의장불신임안'을 상정했고, 이은창 부의장의 회의진행에 따라 이를 가결시켜 윤 의장을 '해임'했다. 또한 동료의원들은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상임위원장 선거를 실시해 행정자치위원장에 인미동 의원, 사회도시위원장에 송대윤 의원, 운영위원장에 노승연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한편, 윤 의장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어 현재 상황에 대해 아직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상황을 보고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윤주봉 #유성구의회 #지방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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