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 토마토...샛노랗게 꽃이 피고...꽃진 자리에 진주알 같은 방울토마토가 달렸네요...
이명화
지금 이웃 텃밭들에선 샛노란 오이꽃이 피고 오이꽃 핀 자리에 오이가 커가고, 가지나무엔 가지꽃 피고 짙은 보랏빛 가지가 주렁주렁 열리고, 토마토나무엔 알알이 굵어지는 토마토가 튼실해지고 윤기가 잘잘 흐르고 제법 꼴을 갖추고 익어간다. 호박넝쿨은 점점이 번져가더니 노란호박꽃 피우더니 호박이 조랑조랑 달려서 점점 굵어지고 있다. 고춧대에도 하얀 고추꽃 피고지고 초록빛 고추가 주렁주렁 달렸다. 콩 꽃도 노랗게 피어 지천이더니 콩깍지가 생기고 콩이 여문다. 옥수수 대는 하얗고 노란 수염을 내밀고 있더니 따가운 햇볕에 붉은 빛으로 변해갔고 옥수수는 알알이 굵어가고 있다.
장마가 시작된 후로 걸핏하면 비가 오다가다 한다. 바깥에 내놓은 화분들에서는 방울토마토, 알로에, 고추가 나날이 커가고 있다. 현관문 밖을 들락거리다가 빨갛게 익어가는 방울토마토를 발견했다. 조롱조롱 달려서 나날이 굵어져가는 방울토마토들, 그 옆에 노란 꽃이 피고 또 그 옆에는 새로 열린 물방울만한 방울토마토가 새로 달렸다. 빗물을 한껏 머금고 있는 방울토마토들은 맑은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났다. 방울토마토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었는데 키우는 재미는 사람을 감동과 감격으로 벅차오르게 한다. 그 작은 것들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