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근 건축물, 춘천어린이회관 헐값 매각 반대"

춘천시민연대, '매각 중단 요구, 대안 모색 제안' 성명서 발표

등록 2012.07.17 22:20수정 2012.07.1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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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어린이회관 전경. ⓒ 성낙선


강원도 춘천시가 춘천어린이회관을 KT&G에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춘천시 내 시민단체와 춘천시의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춘천어린이회관은 국내 대표적인 현대 건축가인 김수근씨가 설계한 건축물로, 그 자체 상당한 가치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 5월 24일 강원도어린이회관으로 개관해 그동안 춘천아트페스티벌, 춘천인형극제, 춘천마임축제 등 춘천시를 대표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춘천시는 이 건물을 KT&G에 약 60억 원에 매각한 다음, 거기에서 나온 매각대금에 시비 45억 원을 더 투자해 미군 기지였던 캠프페이지 부지 일부에 '어린이모험공원(가칭)'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KT&G는 춘천어린이회관을 사들인 다음 일부분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이 건물에 '춘천 KT&G 상상마당'을 조성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춘천시가 이 건물을 매각하는 이유는 "어린이회관 활성화를 위해 민간위탁공모와 민자유치를 끊임없이 추진해 왔으나 적임자가 없었으며, 어린이회관 개보수 후 재개관과 매각에 따른 대체 어린이시설 조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매각이 더 효율적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춘천시민연대 "공간 방치의 책임은 춘천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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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어린이회관에서 의암호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 ⓒ 성낙선


이에 '참여와 자치를 위한 춘천시민연대'는 1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춘천시에 "어린이회관 매각을 중단하고 시민의견을 수렴하라"고 요구했다.

춘천시민연대는 성명서에서 먼저 "춘천시가 춘천시의회에 관련 업무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대다수 의원들이 매각에 대한 반대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고, 시민의견도 충분히 수렴되지 않은 상황"에서 "16일 강원도와 춘천시, KT&G가 관련 내용에 대해 협약을 강행한 점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어린이회관)은 강원도와 춘천시가 애물단지 처분하듯이 헐값에 팔아버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라며 "이런 소중한 공간이 그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돼 왔던 가장 큰 책임을 춘천시에 있다"고 꼬집었다. 어린이회관의 활용도가 떨어진 것은 "(춘천시가) 외부에 위탁을 주기에만 급급하고,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소홀히 해왔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춘천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춘천시에 이 문제를 가지고 춘천시의회와 충분한 논의를 거칠 것을 촉구하고, 지역의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모여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에 춘천시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대안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춘천시는 지난 4일 "KT&G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사업의 하나로 어린이회관 일대에 문화복합공간인 '상상마당'을 조성키로 하고 매각 제안을 해온 데 대해 건물 외관 유지와 어린이 프로그램 강화를 조건으로 매각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춘천어린이회관 #KT&G #춘천시민연대 #어린이모험공원 #강원도어린이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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