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자를 위한 취업 한마당이 열린 경기도 평택고용센터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노조원들이 '무급 휴직자를 위한 취업 한마당이 아닌 쌍용차 복직'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쌍용자동차가 복직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무급휴직자를 대상으로 협력업체 취업 알선을 위한 박람회를 개최해 논란이 예상된다.
쌍용차는 지난 2009년 정리해고 사태 이후 맺은 노사합의에서 1년 후(2010년) 무급휴직자들의 복직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생색내기"라며 "복지 약속 즉각 이행하라"고 반발했다.
쌍용자동차는 20일 경기도 평택 고용센터에서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자를 위한 협력사 취업한마당'을 개최했다. 사측은 이번 취업박람회와 관련해 "쌍용차 노사와 협동회가 무급휴직자들의 고통을 분담하고 시련을 함께 헤쳐 나가기 위해 심도 있게 고민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쌍용자동차협동회'가 주관하고 쌍용자동차와 평택고용노동지청이 후원한다.
무급휴직자들이 복직 시까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취업 알선에 나선 것이라지만 합의 사안을 무시하는 상황에서 명분이 약하다. 또 쌍용차 측은 2009년 합의가 선별적 복직이 아니었음에도 복직 시 가산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복직을 바라는 무급휴직자들에게 협력업체 취업을 사실상 반강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날 오전 평택 고용노동부 앞에서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쌍용차가 밝힌 무급자 지원방안은 사측과 기업노조가 일방적으로 맺은 합의로 무급휴직자의 공장복귀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회사측과 고용노동부의 일방적인 협력업체 취업알선은 생색내기도 되지 못한다. 현재 무급휴직자들은 공장 복직이 최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창근 쌍용차지부 기획실장은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2009년 합의에는 별다른 복직 방법이 명시돼 있지 않다, 이것대로라면 2010년 이미 전원복직 됐어야 한다"며 "지금부터 줄을 세워서 말 잘 듣는 사람만 복직시키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무급휴직자 전아무개씨도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는 쌍용차 직원이라며 4대 보험도 다 내고 있는데 이제 와서 협력업체를 알선해 주겠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우리가 어렵다고 하니까 이거라도 해주는 거라고 하는데 그럼 복직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론이 안 좋아지고 국회에서 청문회, 국정감사 이야기가 나오니까 '물타기' 하려는 수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씨는 이날 오후까지 취업박람회를 방문한 무급휴직자가 "7~8명 정도" 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쌍용차 직원 신분을 유지한 상태에서 협력업체에 취업하는 것은 사실상 취업이 아닌 '파견', '전출'에 가깝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중취업이 아닌 쌍용차와 협력사 사이의 협약에 따라 직원을 파견하는 형태로 소속을 유지한 상태에서 급여만 협력사에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복직약속 안지키는 쌍용차, 협력업체 취업 알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