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민주통합당 경선 합동연설회를 마친뒤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승리의 V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유성호
비문 후보들의 문재인 때리기가 심화되자, 문 후보도 적극 대응했다. 문 후보는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 모두 (민주당의) 훌륭한 자산이다, 선의의 경쟁도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경쟁도 경쟁이지만 힘을 모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밖의 주자들은 월드컵에 먼저 가 있는데, 우리 당 대표 주자는 국내 선발전에서 무례한 플레이, 거친 태클에 부상당할 지경"이라며 "당 밖의 경쟁자들은 치고 나가는데 당 안에서 우리끼리 끌어내리고 발목잡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 전 그렇게 안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민주정부 10년(에 대한) 우리 긍지를 깎아내리지 않겠다,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의 명예를 깎아내리지 않겠다"면서 "후보끼리 깎아내리는 승부를 말고, 이길 수 있는 대표주자 중심으로 나중에 한팀이 될 수 있도록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경선, 당을 살리는 경선"이라며 "대표주자 끌어내리려다 팀 전체가 손해를 보는 경선, 과연 누구에게 좋은 일이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비문'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정세균 후보만 '문재인 때리기'에 동참하지 않았다. 참여정부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인 그는 "저는 정치와 경제를 잘 아는 유일한 후보"라며 가계부채와 사교육비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