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비문' 후보들... 문재인 "거친 태클에 부상"

[현장]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부산 합동연설회

등록 2012.07.26 17:00수정 2012.07.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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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유성호

"거친 태클에 부상당할 지경입니다."
"우리끼리 끌어내리고 발목 잡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합동연설회가 '문재인 때리기'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후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문 후보는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끼리 깎아내리는 승부 말고, 이길 수 있는 대표주자 중심으로 나중에 한팀이 될 수 있는 경쟁이 돼야 한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비문재인' 후보들의 문 후보 때리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문재인 후보 필패론'을 강조했고, 손학규 후보는 참여정부 세력을 '무반성의 3패 세력'으로 규정했다. 한편, 후보들은 25일 광주 시민들의 마음 얻기에 나선데 이어 부산 민심 구애에 나섰다.

김두관 '문재인 필패론'... 손학규 "참여정부, 무반성의 3패 세력"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의 정책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의 정책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유성호

김두관 후보는 문재인 후보로는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는 "(문 후보는) 패인을 모르는 패장"이라며 "문 후보는 낙동강 전투에서 지고도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패장을 내보내서 어떻게 이길 수 있다는 말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문 후보는) 반성과 성찰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참여정부 5년은 분명히 공이 있다, 하지만 양극화를 심화시켰고 부동산 값을 천정부지를 치솟게 했고 530만 표 차이로 국민에게 심판을 받았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총체적 성공이라고 하는 후보로는 국민에게 절대 감동을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친노세력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내놓았다. 그는 "친노 패밀리들은 개혁이 아니라 담합을 선택했다'며 "당 대표라는 분이 10월에 안철수와 민주당 후보의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하면서 경선에 찬물을 뿌렸다, 자기 당 후보를 키울 생각은 안 하고 당 밖의 남자, 안철수만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있다.유성호

손학규 후보도 문재인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5년 전 530만 표 차 패배를 되갚아 줘야 한다"며 "반성과 성찰 없이 돌아온 참여정부로는 정권교체할 수 없다, 민생 실패·대선 패배·총선 패배까지, 민주 세력 3패를 불러온 '무반성의 3패 세력'으로는 결단코 승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면 87년 민주당 세력을 통합해서 본격적인 민주세력 대통합을 추진하겠다, 반박근혜 민주화 세력을 앞세워 민주당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며 "유능한 진보의 눈으로 중산층의 지지를 얻어내겠다, 대한민국을 함께 잘사는 나라와 저녁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김정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의 정책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정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의 정책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유성호


김정길 후보도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입당한 지 몇 개월 만에 대통령 후보까지 하겠다는 욕심 많은 사람이 대통령을 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김영환·박준영 후보는 참여정부 당시 대북송금 특검과 민주당 분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고, 조경태 후보는 참여정부 인사들을 "아주 높은 자리에서 누릴 거 다 누렸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거친 태클에 부상당할 지경"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민주통합당 경선 합동연설회를 마친뒤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승리의 V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민주통합당 경선 합동연설회를 마친뒤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승리의 V자를 들어보이고 있다.유성호

비문 후보들의 문재인 때리기가 심화되자, 문 후보도 적극 대응했다. 문 후보는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 모두 (민주당의) 훌륭한 자산이다, 선의의 경쟁도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경쟁도 경쟁이지만 힘을 모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밖의 주자들은 월드컵에 먼저 가 있는데, 우리 당 대표 주자는 국내 선발전에서 무례한 플레이, 거친 태클에 부상당할 지경"이라며 "당 밖의 경쟁자들은 치고 나가는데 당 안에서 우리끼리 끌어내리고 발목잡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 전 그렇게 안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민주정부 10년(에 대한) 우리 긍지를 깎아내리지 않겠다,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의 명예를 깎아내리지 않겠다"면서 "후보끼리 깎아내리는 승부를 말고, 이길 수 있는 대표주자 중심으로 나중에 한팀이 될 수 있도록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경선, 당을 살리는 경선"이라며 "대표주자 끌어내리려다 팀 전체가 손해를 보는 경선, 과연 누구에게 좋은 일이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비문'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정세균 후보만 '문재인 때리기'에 동참하지 않았다. 참여정부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인 그는 "저는 정치와 경제를 잘 아는 유일한 후보"라며 가계부채와 사교육비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정세균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민주통합당 경선 합동연설회를 마친뒤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세균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민주통합당 경선 합동연설회를 마친뒤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있다.유성호
#합동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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