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운전 '주황과 빨강' 차이만 알아도 '든든'

운전자를 위한 필수 자가 점검 팁 4가지... 1분만 투자하세요

등록 2012.07.27 15:29수정 2012.07.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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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남부서비스센터 직원들이 입고 차량의 타이어 마모 상태를 살피고 있다 ⓒ 이정환


여름은 안전 운전에 특히 주의가 요구되는 계절이다. 기본적으로 '장마'라는 변수가 있는 데다 일기예보를 무색하게 만드는 국지성 호우는 운전자들을 긴장시키기 마련이다. 또한 휴가철 유동 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여서 정비소 이용에 의외의 낭패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 최소한의 자가 점검 상식이 더욱 필요한 때란 뜻이다.

그래서 '맞춤' 전문가를 추천 받았다. 현대차 남부서비스센터의 유원유 서비스매니저(47, 기능장), 올해로 21년차 차량 정비 전문가다. 대림대학교에서 3년 동안 강의를 하기도 했다고 하니, '눈높이 선생님'으로는 '딱'이었다. 23일 현대차 남부서비스센터에서 유 매니저를 만났다.

"후드(본네트) 여는 방법을 모르는 운전자들도 의외로 많아요. 정비소도 많고 정비사도 많고, 차만 갖다주면, 가만히 있어도 다 알아서 해주니까요. 문제는 밤 12시라든가, 비가 많이 내린다든가, 또 우리나라가 여름 휴가나 명절 때 한꺼번에 이동하잖아요. 정비 도움을 빨리 받기가 어려울 때가 있어요. 그러니까 최소한 기본은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죠."

"빨간 거 들어왔다 하면, 긴급상황,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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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남부서비스센터의 유원유 서비스매니저는 계기판 경고등의 '주황과 빨강의 차이'만 알아도 비상 대처에 한결 여유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 이정환


원인만 대충 알 수 있어도 그만큼의 여유가 생기기 마련이다. 유 매니저는 '2색 대응 요령'부터 운전자들의 '기본'으로 추천했다. 계기판에 내가 알지 못하는 경고등이 켜진다면, 당황하지 말고 주황과 빨강 차이에 따라 대응하라는 것.

"주황색 등이 켜지잖아요? 일단 근거리 운전은 괜찮다고 보시면 돼요. 다소 불안해도 가까운 정비소로 이동해도 된다는 거죠. 그런데 빨간색은 위험해요. 배터리라든가 엔진오일 등에 문제가 있다는 표시인데, 그 상태를 무시하고 운전을 지속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차를 갓길 등에 세우고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여튼, 빨간 거 들어왔다 하면, 긴급상황, 아시겠죠?"

유 매니저의 이어진 기본 강의는 '3액'이었다. 부동액, 와셔액, 브레이크액 점검. 부동액의 경우는 F(Full)와 L(Low) 표시가 있는데, 중간 이상은 유지시켜줘야 한다. 브레이크액 역시 Max와 Min 사이가 '한계점'이다. 유 매니저는 "중간 정도에 이르면 이상 여부와 상관없이 점검이 필요하다"고 추천했다. 또 "와셔액은 특히 여름철 필수다. 용량을 항상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상태도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유 매니저는 특히 "차를 구입한 지 5년이 됐는데 운행 거리가 2∼3만km 정도라든가, 주말에만 차를 쓴다든가 하는 경우는 반드시 배터리 상태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화 작용으로 분출된 가스로 인해 부식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접촉불량으로 시동이 안 걸린다든가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액 "절대 생수 넣으면 안 돼...냇물이나 계곡물도 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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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만 열 줄 알아도 꼭 필요한 자가 점검 몇 가지는 충분히 가능하다. 조수석 방향에 있는 부동액과 와셔액(왼쪽). 차내 후드 마크 표시(오른쪽) ⓒ 이정환


물론 이와 같은 기본적인 점검을 하는데 있어서는 한 가지 '단서'가 있다. 후드(본네트)를 열 줄 알아야 한다. 유 매니저는 평소 후드 마크 위치부터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차내 후드 레버를 당긴 다음 차 로고 마크 상단 공간에 손을 넣어 레버를 작동시키면 끝.

이제 타이어 차례다. 유 매니저는 타이어 공기압이나 마모도 확인 역시 운전자라면 알아야 할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네 바퀴를 둘러보는데 30초도 안 걸린다"며 "시동을 건 상태에서 타이어를 약간 틀면 마모도 역시 육안으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모도 점검의 포인트는 '삼각형(△)' 표시다. 삼각형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면 타이어 홈 사이에 있는 돌출된 부분이 눈에 띈다. 이것이 마모 한계선이다. 애초 홈 사이에 '푹' 꺼져 있었던 이 돌출 부분과 타이어면이 일치한다면 그만큼 마모가 진행됐다는 것, 타이어 교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라고 해도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이 '선생님'의 마음. 다음은 유 매니저가 알려 준 보너스 팁들.

부동액 "절대 생수 넣으면 안 됩니다. 산성, 철분 성분이 있어서 엔진 내부를 부식시킬 위험성이 높아요. 특히 휴가철 냇가가 가깝다고, 계곡과 가깝다고, 급하다고 그런 물을 넣으면 차 엔진 100% 버립니다. 수돗물이요? 수돗물은 괜찮아요."

배터리 "시동을 끄고 나왔을 때 미동이나 실내등이 켜 있나 안 켜 있나 확인하는 것은 배터리 방전을 예방하는 기본이죠. 그런데 요즘은 블랙박스가 배터리 방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요. 사전에 전력소모량을 확인하고 장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차를 오래 운행하지 않을 경우는 전원을 빼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끝으로... 바가지 쓰고 싶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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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남부서비스센터의 유원유 서비스매니저 ⓒ 이정환


끝으로 유 매니저는 자신의 차에 대한 애정을 좀 더 가질 것을 조언했다. 최소한의 자가진단, 1분이면 충분하다는 것. 특히 정비 전문가로서의 당부가 인상적이었다.

"후드를 탁 열어봤는데 내부가 깨끗해요. 그럼 저희 입장에서는 아, 이 분이 차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구나, 관리를 하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돼요. 정비하는 입장에서는 더 조심스러워진다는 거죠. 그런데 탁 열었는데 쥐똥이 있고, 묵은 먼지투성이고, 그럼 또 대하는 자세가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죠. 바가지를 쓸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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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아차가 개관한 전용브랜드 영화관 '기아 시네마' ⓒ 기아자동차



#자동차 #자동차 정비 #유원유 #현대기아차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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