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그림과 색깔을 찾아내 하나씩 맞출 때 묘한 쾌감이 든다.
김동수
"아빠, 퍼즐 사주세요?"
"또, 퍼즐이야!"
큰 아이는 어릴 적부터 시간만 나면 퍼즐을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남자아이들이 총과 칼 같은 장난감을 좋아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10개짜리 퍼즐에서 50개, 100개, 200개짜리 퍼즐도 그 자리에 앉아 다 맞추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200개 퍼즐도 순식간이었습니다.
"아빠, 이제는 200개는 너무 심심해요. 더 많은 것은 없어요?""500개도 있지.""그럼, 500개짜리 퍼즐도 사주세요."500개는 조금 버거운지 며칠을 씨름했습니다. 하지만 한 두 번 맞추더니, 500개도 몇 시간 만에 다 맞췄습니다. 퍼즐 사는 데 들어간 돈만 해도 수십만 원은 될 것입니다. 자신이 맞춘 퍼즐을 큰 아빠와 고모 집들이 선물로 준 적도 있습니다. 큰 아빠와 고모들은 좋아했습니다.
"아빠, 이제 500개도 심심해요!""500개도 심심해? 그럼, 이제 1000개짜리를 맞춰야겠네!""그럼, 1000개짜리 사주세요."1000개짜리 퍼즐,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1000개를 다 맞추기까지 일주일 정도가 걸렸습니다. 하지만 1000개도 한 두 번 맞추더니, 2~3일에 끝냈습니다. 그리고 숙모가 셋째 아이를 가졌을 때, 축하 선물로 주었습니다. 큰 아이의 퍼즐을 향한 끝없는 욕망은 중학교 2학년이 되어도 멈추지 않습니다. 여름방학을 하자마자 또 퍼즐 맞추기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