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제출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철회된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박 원내대표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남소연
이 의원은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듯 (박 원내대표는) 검찰에 출두하면서 국민에게 용서한번 구하지 않았다"며 "이것을 보면서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도도하게 나서는 표정을 느꼈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영웅이나 된 것처럼 검찰에 출두한 장면을 국민에게 죄송하게 생각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다시 민주당 의원석에서 "당 대표한테 예의가 없다", "중단해라", "네가 국회의원이냐" 등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 의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앉아있는 쪽을 바라보며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더 이상 구태, 방탄 국회를 못하도록 지도부에 요청해 달라"말한 뒤, 발언대에서 내려왔다.
이 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에도 민주당 의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저렇게 말을 막 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은 다르지만 동료 의원에게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호위무사' 등의 표현을 썼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군사 작전을 방불케 했다'는 식으로 얘기해서 상대당 대표를 모욕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안 돼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우 대변인은 "이장우 의원에게 그런 저질 발언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청하고,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국회 윤리위에 제소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성호 대변인도 "동료 의원들과 정치를 같이 안 하겠다는 뜻 아니냐"며 "이렇게 하면 여야가 어떻게 대화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서영교 의원은 "호위무사는 이쪽이 아니라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의 호위무사를 자청하고 싶어 하는 이장우 의원"이라며 "'박근혜 홍위병' 역할을 하기 위해 초선의원 답지 않게 너무 충성하는 모습을 보인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현 의원도 "면책특권을 이용해서 야당 원내대표를 음해하고 명예를 훼손한 발언을 했다"며 "반성하고 사과할 대상은 검찰인데, 이장우 의원이 정치 검찰을 두둔하고 검찰의 대변인을 자청했다"고 지적했다.
"8월 국회 소집 요구에 새누리당 응해야"한편 이 의원에 앞서 5분 발언에 나선 윤관석 민주당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검찰의 무리한 소환요구에도 자진 출석해 모든 문제를 풀었다"고 8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에 새누리당이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새누리당은 자당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일정까지 조정하면서 본회의 처리 운운하며 야당 원내대표의 정치공세에 총력을 다했다"며 "정치검찰의 야당 탄압에도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박 원내대표가 나선만큼 새누리당은 이에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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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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