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기념관 사진 앞에서 막내딸이 기념으로 사진 한장 찍었다. 나중에 커서 윤이상이란 위대한 음악가를 만났다는 기록을 위하여...
이종락
윤이상 책을 한 권 사면서 직원에게 물어 보았다.
"어떻게 거리에 윤이상 기념관을 알리는 표지판이 하나 없죠?""(웃으며)..........""통영시에서 기념관 만들고 운영하는 거 맞죠?""네, 시에서 만들고 저희가 위탁 운영하고 있어요.""혹시 색깔 이런 것 때문에 그런 건가요?" "사실 기념관 이름도 아직은 공식적으로 도립테마공원입니다.""아? 네!......."그랬다. 통영시도 노력하고 있지만 올 들어 불거진 '통영의 딸' 사건 등으로 인해 윤이상이라는 세 글자는 또 다시 분단과 이념이라는 질곡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이 무더위 속에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임란 후 이순신 장군의 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객사인 세병관엘 들러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막내는 그 틈에 수첩에다 이런 저런 그림을 그린 후 자랑스레 보여주었다, 여행 중 사물을 그린다는 모습이 매우 기특해 보였다.
다시 남망산 조각공원을 답사 한 후 해질녘 포구의 통영 시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는 흔하디흔한 충무김밥의 본고장에서 2인분을 시켜 먹으니 역시 맛이 다르다. 어느 정도 배를 채운 후 활어시장에 들어서니 살아 있는 생선처럼 시장의 활기가 느껴졌다. 양식보다는 자연산이 주로 많다 보니 몸집이 작은 어종들이 광주리마다 가득하다.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전복과 자리돔을 시켜 오랜만에 회로 입맛을 돋우니 막내 덕(?)에 통영이라는 아름다운 바닷가에 온 기분이 고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