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의 품위를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이종걸 최고위원이 깨끗하게 사과하고 정리해야 한다."
민주통합당 여성 A 의원이 9일 오전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전화 통화에서 이종걸 최고위원을 향해 한 말이다.
이종걸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그년'이라고 표현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파문이 확산되자 7일 오후 트위터에 "'그년'은 '그녀는'의 오타였다"면서 유감의 뜻을 나타냈으나, 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년이라는) 표현이 너무 약하다', '더 세게 하지', '이종걸 너무 무르다'라고 말씀을 해준 분들도 많았다"고 해 스스로 논란을 확산시켰다.
A 의원은 "이종걸 최고위원이 다른 사람의 지적에 바로 수긍했으면 깔끔하게 정리되는 사안이었지만, 이 최고위원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이 최고위원이 전선을 이상하게 쳤다"며 "정치적으로 왜곡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막말 파문 이후 새누리당이 이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공세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내에서도 이종걸 최고위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여성 의원들 사이에서 비판의 강도가 더욱 셌다.
결국, 이종걸 의원은 이날 낮 트위터를 통해 재차 유감을 표명했다.
남윤인순 의원 "토 달지 말고 사과해야"
민주통합당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여성 의원은 이종걸 최고위원이 일으킨 파문에 대해 "실수를 했으면 조건 없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게 상식"이라며 "그게 정치인이 지켜야 할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고 의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출신인 남윤인순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자신의 실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사태가 마무리되는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8일 최고위에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종걸 최고위원을 향해 "실망스럽다, 진심으로 평등과 인권을 생각한다면 토 달지 말고 반성하고 사과하십시오"라고 썼다.
여성 B 의원은 "이종걸 최고위원이 잘못했다"며 "공인으로서 그렇게 발언한 것이 사실이라면, 본인이 사과하고 매듭을 져야 하는데 자꾸만 논란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초선 여성의원들도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C 의원은 "품위를 잃은 잘못된 발언이고, 본인이 논란을 확대했다"고 지적했고, D 의원은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당내에서조차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이종걸 의원은 이날 낮 트위터를 통해 "본의가 아닌 표현으로 심려를 끼친 분들께 거듭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신중한 언행으로 활동하겠다, 내내 따뜻함으로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강경대응' 새누리당 "국회 윤리위에 회부할 것"
새누리당에서는 이종걸 최고위원을 윤리위에 회부하겠다면서 강경대응에 나섰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망언이 언론에 보도돼, 국민을 분노시키고 있다"며 "마땅히 이런 분에 대해선 국회 윤리위에서도 논의하고 이 문제를 결론 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윤리위 징계는 당연히 진행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정현 최고위원은 "혹시라도 광견에 물리더라도 광견을 쫓아가서 광견을 무는 일은 있어서 안 된다"며 "한쪽에서 욕을 했다손 치더라도 품격 있는 우리 새누리당은 절대로 같은 표현을 써선 안 되고, 민주당 여성 의원들에게도 그분들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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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토 달지 말고 사과" 민주 여성의원 비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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