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정세균 후보 선대본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최재성 의원이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정권교체 전략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소연
"<안철수의 생각>을 보고 실망했다. 안철수의 정책에 심각한 흠이 보이더라."8일 예정된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최재성 민주통합당 의원의 사무실에서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책 공부모임이 이어지고 있었다. 모임을 마치고 마주앉은 최 의원은 민주당이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원장을 넘어설 유일한 가능성을 정책에서 찾았다. 정세균 후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 나아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도 정책이었다. 그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 의원은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나서 민주당과 안 원장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안철수의 생각>에 나타난 안 원장의 정책에 심각한 흠이 보였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복지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견해 차이를 예로 들었다.
"안철수의 보편적 증세, 민주당의 슈퍼부자 증세... 싸워볼 만"최 의원은 "안 원장은 보편적 증세를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1% 슈퍼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주장한다"며 "신자유주의의 마감과 질 좋은 동반성장이 화두가 된 시대에 신자유주의의 피해자인 서민 중산층에까지 비용을 부과하자는 논리와 그 수혜자인 슈퍼부자에 대해 사회적 공헌을 요구해야 한다는 논리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이 "민주당과 중요한 가치관과 철학의 차이를 드러냈다"며 정책을 둘러싼 전선 형성을 반겼다.
최 의원은 "안철수 원장의 아킬레스건은 국정운영 능력"이라며 "이게 안 원장과의 경쟁에서 민주당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지점인데 이 약점을 가장 포지티브하게, 내용 있는 정책으로 공략할 수 있는 사람이 정세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후보가 가진 경쟁력에 대해 "말단 사원에서 시작해 임원 자리까지 올랐던 18년간의 기업 생활을 했고 5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당 내에서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당 대표를 맡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정 후보의 검증된 국정운영 능력은 중도층은 물론 소극적 보수층에게도 확장력이 있다"고 말했다.
"정책 경쟁 적임자, 정세균을 재해석 해달라"
정 후보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존재감 부족에 대해 그는 "이성으로 하는 정치는 100점이지만 감성의 정치에서 실패한 게 객관적인 평가를 저해하고 있다"며 "전망적 투표, 인물에 대한 투표라는 대선의 성격, 그리고 안철수와 박근혜라는 산을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정세균의 국정운영 능력과 콘텐츠 생산능력은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동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민주당 내 486 정치인으로 차분하고 논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 정세균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 대변인으로 발탁돼 그 후 23개월 동안 당의 입 역할을 했다. 최 의원은 유머와 풍자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도 매서운 논평으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정세균 후보의 대선경선 캠프인 '내일을 여는 친구들'(내여친)에서는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경선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최 의원은 "민주당과 안철수 원장이 정책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해야 대중적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단일화가 박근혜를 넘어서는 과정이 될 수 있다"며 "그 적임자인 정세균을 재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재성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정세균의 조용한 리더십, 오히려 성과 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