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죽창 사용? 회사 불법 안 보이나"

20일 밤 몸싸움 과정 부상자 발생....비정규직노조, 회사와 불법파견 특별교섭

등록 2012.08.21 13:05수정 2012.1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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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보안팀에 의한 노조간부 폭행 규탄 기자회견을 연 비정규직노조가 20일 오후 2시 37분 정규직노조 교섭에 참관하기 위해 본관 건물에 들어가려 하자 현대차 관리자들이 이를 몸으로 저지하고 있다. ⓒ 박석철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비정규직노조)가 21일 오전 3시쯤 농성을 풀고 이날 오후 현대차측과 불법파견과 관련한 특별교섭을 진행키로 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20일 오후 9시 회사측의 1공장 대체인력 투입을 저지하기 위해 공장으로 진입하려다 버스와 이를 막는 회사 관리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양측의 대치는 2시간 가량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 조합원 일부가 부상을 당했고, 현대차 관리자 일부도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정규직노조는 20일 오후 2시 현대차 보안팀-용역에 의한 노조 간부 폭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후 정규직노조가 사측과 벌이는 교섭에 참관하기 위해 입장 하려다 회사 보안팀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한 조합원이 앞니가 부러져 오후 3시 30분쯤 119 구급차에 이송되기도 했다.

20일 대치와 관련, 보수언론에서 '끝이 갈라진 죽창 사용...회사측 부상' 등 비정규직노조의 폭력성을 부각하는 보도가 이어져 노조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비정규직노조 김상록 정책부장은 "지난 18일 노조 간부에 대한 폭행 등 현대차 관리자와 용역에 대한 폭행이 잇따라 발생해 수적으로 열세인 조합원들이 폭행 당할 우려가 있어 방어용으로 만장으로 사용하던 대나무를 지급한 것"이라면서 "사측의 불법 폭행에 대해서는 왜 입을 다무나"고 반박했다.

앞서 일부 보수언론은 "비정규직노조가 만장기에서 깃발을 떼낸 채 휘둘러...현대차 관리직 10여 명이 머리와 가슴, 팔, 다리 등의 살점이 찢기는 등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하는 등 죽창에 의한 폭력성을 부각했다.


비정규직노조 "죽을 각오로 정규직 쟁취할 것"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21일 성명을 내고 불법파견 정규직 쟁취를 위한 결사항전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에서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전 조합원은 죽을 각오를 했다"며 "지난날 회유와 억압에 수없이 많은 동지들이 우리를 떠났고, 이제는 더 이상 물러 날 곳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의 대법원 판결 이후 그 어떤 정규직 전환도 이뤄지고 있지 않았고, 회사는 신규채용이라며 우리를 기만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법판결을 받은 정규직이지 신규채용 대상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박석철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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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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