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노동자 129명, 통합진보당 집단 탈당 선언

금속노조 현대로템지회 소속 조합원... "더 크고 더 많이 뭉치기 위해"

등록 2012.08.23 11:03수정 2012.08.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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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3일 오후 2시 27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현대로템지회(지회장 김상합) 소속 노동자 129명이 23일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에 탈당계를 냈다.

김상합 지회장 등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현대로템 창원공장 안에 있는 금속노조 지회 사무실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 지회 소속 조합원 136명이 통합진보당에 가입해 있었는데, 일부만 남기고 거의 대부분이 탈당한 것이다.

 금속노조 현대로템지회 소속 통합진보당 당원 129명은 23일 탈당을 선언했다. 김상합 지회장 등 당원들은 이날 오전 현대로템 창원공장 안에 있는 노조 지회 사무실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 현대로템지회 소속 통합진보당 당원 129명은 23일 탈당을 선언했다. 김상합 지회장 등 당원들은 이날 오전 현대로템 창원공장 안에 있는 노조 지회 사무실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윤성효

탈당 조합원은 현대로템 창원·의왕·당진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다.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는 지난 13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를 결정했는데, 이후 노동자들의 집단 탈당이 이루어진 것이다.

김상합 지회장은 "창원지역 대여섯개 사업장에서 같이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4·11총선 뒤 지회 소속 당원들이 여러 의견을 내왔다. 신당권파 쪽에서 당을 살리기 위해 내놓은 방안들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실망이 더 컸다"면서 "당을 살리기 위한 전체 입장보다 계파 중심의 의견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 안에서 새정치특위가 구성되어 논의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새정치특위의 방향이 잡히면 뜻을 같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토템 창원공장 안에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로템지회 사무실.
현대토템 창원공장 안에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로템지회 사무실.윤성효

이날 탈당 선언 조합원들은 "4월 총선 때는 진보정치 1번지이고 전국 노동자들의 희망도시라고 불리는 창원에서 진보 양당 분열로 인해 10년을 지켜왔던 노동자 정치세력화 희망의 불씨를 끄고 말았다"며 "그러나 그 불씨를 끄게 한 책임있는 분들은 누구 한 사람 책임을 지지 않고 지금도 노동자를 위한 진보정치를 하겠다고 노동자를 상대로 지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진보정당의 책임있는 분들의 태도는 어렵고 힘든 조건임에도 진보정당을 지켜보려고 애쓰는 현장 노동자들의 간절한 바람을 무시하고 노동자는 오로지 '몸' 대고 '표' 주는 역할로만 인식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며 "이는 현장 노동자들의 불신을 넘어 분노를 갖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통합진보당 집단 탈당은 진보정당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며 더 크게 더 많이 뭉치기 위한 선택"이라며 "노동자 서민을 위해 진보운동을 하고 있는 모든 세력들이 참여하고 단결하여 노동자 서민을 위한 진정한 진보정당이 새롭게 출범한다면 가장 앞장 서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로템지회 소속 통합진보당 당원 129명은 23일 탈당을 선언했다. 김상합 지회장 등 당원들은 이날 오전 현대로템 창원공장 안에 있는 노조 지회 사무실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 현대로템지회 소속 통합진보당 당원 129명은 23일 탈당을 선언했다. 김상합 지회장 등 당원들은 이날 오전 현대로템 창원공장 안에 있는 노조 지회 사무실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윤성효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살점이 뜯겨 나가는 아픔"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죄송스럽고 무거운 마음으로, 고심 끝에 탈당을 결심한 당원들께 깊이 머리 숙인다"며 "살점이 뜯겨나가는 아픔이고,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진보정당의 발전을 위하는 노동자들의 뜨거운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도당은 "하지만 '절망'만 하지는 않겠다. 진보정당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다시 함께할 수 있는 날을 준비하겠다. 이미 아래 당원들로부터 진보정당을 지키고 다시 살리기 위한 요구와 움직임들이 시작되었다"며 "뼈를 깎는 노력과 혁신으로 지금의 위기와 아픔을 잘 극복함으로써 다시 우뚝 일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로템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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