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5.18 참배는 대선 출마 굳힌 확인 절차"

다음 주 출마입장 밝힐 듯... '안철수 안개행보' 주목

등록 2012.09.14 15:33수정 2012.09.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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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14일 오전 광주 5·18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14일 오전 광주 5·18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안철수 캠프 제공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14일 오전 광주 5·18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14일 오전 광주 5·18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안철수 캠프 제공

14일 오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광주 5·18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예고하지 않은 안 원장의 5.18묘지 참배를 두고 "대선 출마를 굳힌 의식적인 절차"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안 원장의 5.18묘지 전격 참배는 여느 정치인과는 달랐다. 수백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5.18묘지를 참배하는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그는 소수의 측근과 함께 조용히 참배했다. 물론 사전예고도 전혀 없었다. 5.18국립묘지를 관리하는 국가보훈처 소속 관리사무소의 의전도 받지 않았다. 정치적 의미와 파장을 고려해 쓰는 방명록조차 "고이 잠드소서"라는 짧은 의례의 말을 남겼을 뿐이다.

그러나 안 원장의 5.18묘지 참배는 현시점에서 참배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정치적 상징행위다. 또한 그가 계산하든 계산하지 않았든 간에 '인혁당 발언' 논란에 휩싸여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선명한 대비가 되었다. 즉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을 존귀하게 대하는 안철수'와 '독재의 사법살인까지 정당화시키려는 박근혜'라는 이미지가 교차하게 만드는 참배였다.

윤영덕 조선대 정치외교학부 초빙객원교수는 "지금 이 상황에서 안 원장이 개인적 일정으로 5.18묘지를 참배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대선 출마를 결심한 자기의지에 대한 스스로의 확인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윤 교수는 "안 원장은 5.18묘지 참배를 통해 '대선 출마'라는 메시지를 밖으로 내보려한 것 같다"며 "대선 출마 선언을 예비하는 일련의 정치적 절차의 연장선이라고 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안철수, 조용한 '안개행보' vs. 박근혜, 요란한 '광폭행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14일 오전 광주 5·18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14일 오전 광주 5·18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안철수 캠프 제공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정치권 인사는 "안 원장이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이미 말한 바 있다"며 "이번 5.18묘지 참배는 안 원장이 밝힐 카드가 '양보'가 아닌 '직접 출마'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정치행위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영집 2013포럼 공동대표 역시 "대선 출마 결심을 이미 굳힌 안 원장이 의식적인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이해된다"며 "5.18이라는 역사적이고 상징성이 큰 장소를 참배했다는 것은 다음 주 정도엔 출마선언을 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금 추세대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흘러가면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김 대표는 "오지 말라는 곳에 선전포고하듯 찾아가는 박근혜 후보와 요란스럽지 않고 조용하게 자기 할 일을 하는 안 원장의 행보는 비교 된다"면서 "지지자들 몰고 다니는 의례적 참배가 아닌 조용하고 경건한 참배는 형식적인 것을 싫어하는 이른바 '안철수 식'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 원장의 안개행보를 지켜보는 이들의 대다수는 그가 대선 출마를 굳혔다고 이해한다. 그리고 그 시점은 빠르면 다음 주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안 원장이 세간의 이해와 예측에 답을 줄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안철수 #박근혜 #문재인 #대선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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