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공공기관 이전부지 농어촌공사에 매각

재원 마련 어려움에 교육지책 해법... 2015년부터 기업·일반에 매각 방침

등록 2012.09.17 21:09수정 2012.09.1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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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어촌공사에 매각이 결정된 농림수산식품부 소유의 안양시 소재 공공기관
농어촌공사에 매각이 결정된 농림수산식품부 소유의 안양시 소재 공공기관최병렬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에 따라 경북 김천으로 이전하는 안양시 소재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식물검역원, 국립종자원 부지가 매각에 난항을 겪자 재원 마련를 위해 일단 정부 공기업인 농어촌공사에 매각한 후 추후 다시 일반에 매각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는 "지난 14일 열린 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위원회의에서 수원·화성지역 소재 농림수산식품부 및 농촌진흥청 소속 8개 기관이 보유한 13개 부동산을 한국농어촌공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최근 4개월 간 총리실 등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매각 해법을 마련함에 따라 부지를 매입키로 한 농어촌공사가 이사회 의결, 측량, 감정평가 등 매입절차를 거쳐 12월 중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대금은 이전비용으로 배분한다는 것이다.  

이는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재원 마련을 위해 일반기관투자자 등을 상대로 지난 2010년 6월 30일 '2010 종전부동산 매각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매각에 나섰으나 네 차례에 걸친 유찰로 차질을 빚으며 걸림돌이 되자 마련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앞으로 매각 부지가 어떻게 활용될 지 여부로 해당부지가 자리한 안양시는 3개 부지가 한 덩어리로 연구소와 기업 시설로 활용 또는 개발되기를 희망해 왔다는 점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양시는 지난 2007년 7월 4일 국토해양부에 'IT비즈니스센터 활용' 의견을 전달하고 2009년 2월 '3개 기관 일괄매각' 협조를 요청했다. 또 2009년 3월과 2009년 8월에는 'IT비즈니스센터 및 R&D 시설 용도지정 매각' 협조 공문을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공동주택(아파트) 및 판매시설(주상복합) 위주의 신규개발을 허용하고 있으며, 기존 건물을 일부 활용할 수 있는 종합병원, 허용건폐율 80% 이하, 허용용적률 800%  이하를 제시하고 있어 아파트, 주상복합빌딩 등의 신축도 배제할 수 없다.


안양시, 도시발전 위해서는 3필지 묶어서 개발·활용해야

 농림수산식품부 공공기관들이 자리한 안양시 만안로. 우측에는 농림수산검역본부, 좌측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식물검역원, 국립종자원이 자리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공공기관들이 자리한 안양시 만안로. 우측에는 농림수산검역본부, 좌측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식물검역원, 국립종자원이 자리하고 있다.최병렬

이와관련 국토부와 농어촌공사는 해당 지자체와 협의하고,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 매입 토지의 활용계획을 수립해 도시관리계획에 반영하거나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2015년부터 기업 또는 일반인에게 재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안양시 도시계획과장은 17일 전화통화에서 "3개 공공기관 이전 부지가 농어촌공사에 매각된 얘기를 처음 듣는다"며 "안양시는 그동안 3필지를 한데 묶어 개발하기를 건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필지 모두 상업지역으로 가로구역정비상 53미터인 약 17~18층까지 신축이 가능하나 현재의 부동산 여건상 일반 매각이 쉽지않다"며 "앞으로 진행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경우 층고 제한을 없앨 수는 있으나, 정부가 부지를 매각한다 하더라도 이득을 얻는 부분 만큼 안양시에 공유지로 환원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양시 만안구 도심한복판에는 1964년에 개소한 농림수산식품부 소유의 농림수산검역본부(국립수의과학검역원·5만6309㎡)을 비롯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6616.70㎡), 국립식물검역원(6078.50㎡), 국립종자원(5423.80)㎡ 등 4개 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안양시가 지난 2010년 5월 31일 매매계약(계약보증금 129억 원)을 통해 2013년까지 1292억3천만 원을 납부해 매입하기로 했다. 다만 잔금 완료 시점은 유동적이며 소유권은 안양시가 2013년부터 넘겨받기로 했다.

이들 공공기관 종전부동산이 자리한 곳은 안양 만안구 도심 한복판으로 국철1호선 명학역이 불과 300여 미터 떨어져 교통 접근성이 좋다. 또 주변에는 만안구청, 안양만안경찰서, 만안세무서, 만안여성회관, 수리장애인복지관, 만안청소년수련관, 안양문화원, 안양장애인복지회관, 안양등기소 등 각종 행정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위치해 있다.
#안양 #공공기관 #지방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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