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오후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남소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유력 대선주자로 줄곧 거론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이 1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여의도가 들썩이고 있다.
안 원장의 '단일화 경쟁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대선출마에 "아름다운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진선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문 후보의 환영 메시지를 대신 전했다. 진 대변인에 따르면, 문 후보는 "안 원장의 출마가 국민들이 염원하는 정당의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이뤄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존 정치와 다른, 좋은 경쟁·아름다운 경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문 후보는 "안 원장이 말하는 새로운 변화는 새누리당의 집권연장을 막고 정권교체를 해내야 가능한 일이란 걸 강조하고 싶다"며 정권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안 원장이 '야권 대선후보'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주길 바란다는 메시지였다.
'단일화 경쟁자' 문재인 "새누리당 집권연장 막아야 새 변화 시작"앞서 안 원장은 출마 선언 이후 "현 집권세력의 집권을 반대한다는 입장은 유효한가"란 질문에 "이제는 더 이상 한 정당, 한 정권이 풀 수 없는 문제가 산적해 있다, 결국 모든 대선 후보들이 강조하고 있지만 정말 통합과 화합이 필요하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 후보를 향해 "내일이라도 만나자"고 제안했다.
진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선후보 3자 회동은)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할 수 있는 얘기로 본다"며 "출마선언 바로 다음 날 만나자고 한 건 갑작스럽지만 진지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안 원장을 지지하는 세력과 힘을 합쳐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여러 번 강조해왔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도 얘기해왔기 때문에 (회동은) 저희도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안 원장이 '정치권의 혁신'과 '국민의 동의'를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선 "안 원장이 (민주통합당에 대한) 국민의 쇄신 요구를 대표해 전달했다고 생각했다"며 "단일화에 부정적 의사를 밝힌 게 아니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이어, "제대로 쇄신을 통해 거듭난 경륜의 힘은 대단하지 않겠나"라며 "민주당 128명 의원의 힘을 (쇄신을 통해)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