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은 뒷모습한없이 작아진 어머님의 뒷모습
양동정
우리를 키우시던 시절에는 무엇이든 다 해결해 주시던 그런 강인한 어머님의 뒷모습이 왜 그리도 작아져 보이는 걸까.
시장을 둘러보는 사이도 두번씩이나 의자에 앉아서 쉬시는 것을 보면서 너무 쇠약해 지셨구나. 아들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충격이 너무 크신것 같다.
구십이 넘어서 돌아가신 할머님도 7남매를 두셨지만 당신보다 먼저 저세상을 보낸 자식이 하나도 없었고, 아버님 7남매 내외분 모두 팔십이 넘어 세상을 떠나셨지만 자식을 먼저 보낸 적은 한번도 없었으니 그 충격이 크실만도 하다.
어머님의 뒷모습을 가만히 보면서 우리 6남매를 길러 오시면서 온갖 풍상을 다 이기신 강인하시던 모습은 간데 없고 좁아진 어깨에 구부정한 허리 어정쩡한 걸음걸이만 남은 것 같아 짠한 마음만 가득하다.
그런 어머님! 시집 오신후 65년 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조상님께 올리시던 차례마저 건너뛰시는 심정은 오죽하시랴? 금년 추석은 참으로 짠한 추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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