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 침묵한 박근혜 "경제민주화 확실히 실천"

'사퇴' 시사한 김종인 행복추진위원장에 손 내밀어... 지도부 총사퇴 등 불씨 여전

등록 2012.10.05 13:22수정 2012.10.0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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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자료 사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자료 사진)남소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경제민주화는 확실하게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후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당내 경제민주화 의지가 없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질문한 기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 채였다. 그러나 '친박 2선 후퇴론' 등 인적쇄신 요구에 대한 질문엔 침묵으로 일관했다.

앞서 행사장에 입장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원유철 새누리당 재외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등장한 박 후보는 "(박 후보가) 선거가 내일 모레인 만큼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지만 당내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에도 입술을 꾹 다문 채 걸음을 멈추지 않고 취재진들을 뚫고 앞으로 나아갔다.

표정도 딱딱하게 굳어 있는 편이었다. 행사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올 때만 웃음을 지었을 뿐이다. 인적쇄신 요구 등이 분출되고 있는 당내 상황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지난 4일 저녁 울산·부산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항상 다양한 의견이 있지 않느냐, 지금은 내일 모레가 선거이기 때문에 힘을 모아서 잘 치러야 되겠다"며 당 일각의 '새 판짜기'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사퇴' 시사한 김종인에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 다시 밝혔지만...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 (자료 사진)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 (자료 사진)유성호

그러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상징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이날 여러 언론들과 한 전화통화에서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에 대해 의지도 없고 관심도 없는 듯하다"며 사퇴 의사를 시사했다.

지난 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한 방향성이 확고히 정해질 것을 기대했지만 인적쇄신 요구와 맞물리며 모호한 결론을 맺은 데 대한 불만이 터진 셈이다. 이와 관련,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4일 비공개 의총 브리핑에서 "(경제민주화는) 결론적으로 경제양극화로 인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의 개입은 규제와 보호육성지원의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며 다소 원론적인 논의결과를 밝힌 바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한구 원내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 원내대표가 전날(4일) 의총 모두발언에서 "경제민주화는 보자기와 같다, 안의 내용물에 따라 모양도 달라질 수 있고 냄새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부터 (경제민주화에 대해) 빈정거렸다"며 "이한구라는 사람이 원내대표를 하는 동안 경제민주화고 무엇이고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박 후보에게 '김종인'과 '이한구' 중 양자 택일을 하라는 압박인 셈이다.


일단,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김 위원장에게 답변을 한 셈이다. 이와 관련, <오마이뉴스>는 이날 수차례 전화를 걸어 김 위원장의 입장을 확인하려 했지만 김 위원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편, 박 후보가 '침묵'으로 일관한 인적쇄신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경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금 시점을 놓치면 반전의 계기를 잡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지도부 총사퇴 등 대대적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다시 내놨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이날 긴급 최고위를 다시 열어 "사퇴는 없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충정을 수용하고 살려서 당에 녹아나게 해야 한다"며 "우리가 다 녹여내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김종인 #경제민주화 #친박 2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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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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