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토즈
온 국민이 애니팡에 중독돼있다 보니 애니팡과 관련된 재밌고, 감동적이고, 신기한 사연들이 많았다. 먼저 대학생인 ㅇ씨는 추석 때 어머니가 애니팡에 중독돼 있는 모습을 보고 "엄마 완전 애니팡 중독이네"라고 말하니 어머니가 마치 컴퓨터 중독이던 자신의 어릴 때 모습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부정하며) 나 중독 아니거든. 심심해서 하는 거야!"그리고 대학생 ㄱ씨 또한 추석 때 큰아버지가 애니팡에 푹 빠졌는데 이건 치매 예방을 위해 어머니가 해야 한다며 ㄱ씨의 70대 할머니가 가르쳐줬다는 훈훈한 사연도 있었다. 심지어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민주당 회의 중에 애니팡을 해 다른 이들에게 지적을 받은 사연도 최재성 의원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한편, 병원에서 일하는 ㅈ씨는 회식으로 식사를 마치고 2차로 커피숍에 갔는데 애니팡만 하다 헤어진 사연도 있다고 말했다. 애니팡을 함께 하기 위해 작정 하고 커피숍에 간 것은 아니었다고. 처음에 이야기를 하다가 삼삼오오 애니팡을 시작하니 팀별로 애니팡으로 경쟁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단다. 심지어 애니팡을 설치하지 않았던 원장님에게 애니팡을 ㅈ씨가 설치해 함께했다는 훈훈한 이야기도 있다. 심지어 애니팡을 하다 보면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하트 라는 것이 필요한데, 서로 하트를 보내주는 훈훈함도 빠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27세 ㅇ씨는 13년 전 존경하는 선생님이 애니팡 하트를 보내주셔서 연락이 닿았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그토록 찾고 싶었던 선생님을 애니팡에서 찾게 돼 너무 신기했다고.
애니팡, 우리 삶을 위로하다애니팡 기사를 준비하다가 이전에도 이런 게임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한 휴대전화 기종에 내장돼 있던 주주클럽이라는 게임 또한 똑같은 동물 모양 3개를 만들어 터트려 점수를 획득한다는 것. 하지만 이 게임은 애니팡 처럼 국민적인 게임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애니팡처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카카오톡과 연동되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아무리 재밌고 중독성이 강한 게임이라도 나의 이웃이 함께 하지 않는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애니팡을 단순히 친구와 연인 가족 사이를 이간질하는 무한경쟁 게임으로만 볼 수 있을까? 이것이 사람들 간의 훌륭한 소통의 수단 이라고 감히 말하기는 힘들지만, 일상 사람들의 지루함과 답답함을 해소해주는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애니팡을 통해 우리의 일상이 나아지거나 삶이 윤택해 진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상의 지루함과 답답함을 애니팡을 통해 잠시 잊으며 우리를 위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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