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낙엽
지성옥
어릴 적엔 장난꾸러기여서 고등학교 땐 로켓 쏘는 실험을 한다고 2층집 2층을 홀라당 다 태워 먹었단다. 군대에서 휴가 나왔다가 패싸움이 벌어져 무더기로 무임승차했던 기차 삯을 50년이 작년에 철도청에 찾아가서 갚았다는 이야기도 하셨다. 스키를 타러 갔다가 인연이 되어, 7년 동안 장교로 복무(그 중 1년 반은 월남전 참전)한 이야기.
"왜, 그리 오래 계셨나요?"물었더니 옆에서 부하들이 죽어 가는데, 차마 놔 두고 혼자 나오지를 못하겠더란다.
'꽁까이의 보은'이란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베트남에서 전투할 때 목줄이 칭칭 매여 꼼짝못하는 비쩍 마른 강아지를 데려와 맛난 음식을 먹여 통통하게 만들어 놨는데... 잘못 던진 수류탄이 바로 앞에서 터지려 할 때, 꽁까이가 장교인 회장님보다 먼저 몸을 날려 온몸으로 파편을 막아냈단다.
가슴 찡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