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깬 사람들이 부정" - "지도부 남 탓만 한다"

[현장] 통합진보당 대선후보 선출 첫 부산 합동유세

등록 2012.10.09 08:37수정 2012.10.0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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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이 8일 저녁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 대강당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유세를 열었다.
통합진보당이 8일 저녁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 대강당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유세를 열었다. 정민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의 첫 후보자 합동유세가 8일 부산에서 열렸다. 오후 8시부터 연제구 <국제신문>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합동유세에서는 이정희 후보와 민병렬 후보가 450여명의 지역당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의 유세에 앞서 강병기 통진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두 분의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오는 12월 19일 대선의 종착점에서 민중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드리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엉키고 쌓였던 응어리진 한을 넘어 민중의 꿈과 통일된 나라를 향한 우리의 꿈을 열어가자"고 당의 단결을 바랐다. 강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이날 합동유세에는 고창권 부산시당 위원장, 김진석 울산시당 위원장,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이성우 민중연대 상임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정희 "당을 파괴하고 나간 사람들이 부정을 저질렀다"

 이정희 후보
이정희 후보정민규
먼저 연설을 맡은 이정희 후보는 통진당 사태에 대한 책임을 탈당세력에게 돌리고 자신에 대한 압도적 지지로 당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진당 사태'와 관련해 이 후보는 "6월 말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인터넷 로그 기록을 분석했다"며 "조직적 부정선거가 없다는 것을 확신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제 눈을 보라, 우리가 부정을 저지를 사람들이냐"며 "당을 파괴하고 나간 사람들이 부정을 저질렀다, 그들이 무고한 노동자 당원들을 모함한 장본인이고 우리당 의원들을 부정 책임자로 모함한 범죄자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나의 생명은 통진당의 생명과 떼어낼 수 없다"며 "당원의 명예를 지키는데서 한 치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힘을 합치지 않으면 이번 대선은 중도통합세력과 유신독재 세력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통진당의 대통령 후보로 민중의 길, 진보의 길을 가로막는 박근혜 후보를 가라앉히고 정권교체를 이루어내겠다"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자신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우리를 탄압했던 세력에게 통진당이 죽지 않고 살아나갈 것이라는 것을 가장 무섭게 말해줄 수 있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민병렬 "먼저 변하지 않으면 지지층 마음 되돌릴 수 없다"

 민병렬 후보
민병렬 후보정민규
이 후보에 이어 연단에 오른 민병렬 후보는 당을 파행으로 이끈 지도부의 사죄가 있어야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 후보는 "우리당이 대선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침묵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나섰다"며 출마의 이유를 먼저 밝혔다.

이어 민 후보는 "그동안 당이 침몰하는 가운데서도 고개 한번 안 숙이는 지도부, 자기 탓 없고 남 탓하는 지도부가 과연 이 당의 운명을 책임질 수 있는가"라고 물으며 "당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떠나간 지지층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민 후보는 "대선의 첫걸음은 우리가 변해야하고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되면 "국민과 당원 앞에서 지도부 실책에 대해 겸허하게 반성하는 것부터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민 후보는 "부산에서부터 이변을 만들어 달라"며 "통진당이 희망이 있고 변화의 조짐이 있구나라는 것, 노동자의 심장 속으로 다시 겸손하게 들어갈 자세가 되었구나 하는 것을 동지들이 앞장서서 보여달라"는 말로 자신의 지지를 부탁했다. 

 통합진보당이 8일 저녁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 대강당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유세를 열었다.
통합진보당이 8일 저녁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 대강당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유세를 열었다. 정민규

양 후보의 연설이 끝나고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이 가능하냐는 질문이 들어왔다. 이에 민 후보는 "노동자들이 바라보는 곳, 진보가 바라보는 곳으로 가면 거기에 함께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이 후보는 "국민의 틈에서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가려 노력하겠다"며 "서있는 위치가 좁아질 것이 아니냐는 말 할 수 있겠지만 더 강하고 넓게 저희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밤 9시 10분께 합동유세를 마친 후보들은 한동안 로비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어울려 시간을 보냈다. 부산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통진당 합동유세는 11일 울산, 12일 전북, 13일 경남, 14일 광주전남, 14일 서울·대구경북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통진당은 당권자 당원을 대상으로 총투표로 대선 후보를 결정한다. 투표는 15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투표, 19일 현장투표로 순으로 진행된다. 투표 대상자는 당권자 당원 4만여명이며 통진당 부산시당은 이중 2700여명이 부산시당 당권자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민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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