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대행진단 4일째, "가는 곳마다 아픔이..."

[동행취재] 공주지역 아픔을 나누고 4대강 공주보에서 마무리 집회

등록 2012.10.10 08:42수정 2012.10.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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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오후 6시 30분 '공주보' 마지막으로 행진과 집회를 마치고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올라오고 있다.

오후 6시 30분 '공주보' 마지막으로 행진과 집회를 마치고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올라오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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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대행진 행진단이 공주 시내를 거닐고 있다. ⓒ 김종술


'2012생명평화대행진단(생명평화 행진)'이 9일 백제의 역사가 살아 있는 공주시를 찾았다. 생명평화 행진단은 공주민주단체협의회의 안내로 덕성아파트 주민과 만나서 지역현안를 논의한 후 쌍용차 희생자를 기리는 의식과 거리행진을 하고 공주보에서 마무리 집회를 했다.

생명평화 행진단은 지난 5일 제주 강정마을에서 출발하여 '함께살자! 우리가 하늘이다', '강정에서 서울까지 함께 걷자', '쫓겨나는 사람이 하늘이다', '용산참사 규명하자'라는 슬로건을 내 세우며 각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에 목소리는 작지만 뭉치면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민부도아파트 주민을 격려하고, 용산참사, 쌍용차문제 등 현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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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술

이들은 공주에 방문하여 '서민 주거 불안정 해결 및 부도 공공건설 임대주택 임차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 개정을 요구'하는 전국부도아파트 임차인 대표단과 지역시민사회단체를 찾아 지역현안을 경청하고 공주시민을 지지하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오훈 주거권실천연합 정책위원장은 "임차보증금이 2~3천만 원 조금 웃도는 영세 세입자들의 보증금이 손실되어서 오도 갈 때 없이 쫓기는 신세로 전락한 서민안정 주거아파트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기본권이 사라진 주민이 전국적으로 연대하여 '부도 공공건설 임대주택 임차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공통을 받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어 용산참사에 아픔을 겪었던 유가족 김영덕씨는 "3억 원 가량 들여서 상가를 얻었는데 단돈 6천만 원을 주면서 나가라고 해서, 1억이라도 받아서 작은 구멍가게라도 해볼 생각으로 투쟁을 해왔는데 용역들이 밤낮으로 행패를 부리고 쇠몽둥이로 사람을 치고 다니면서 괴롭혔다"며 "시달리다 못해 대화라도 해볼 요량으로 망루를 지어서 올라갔는데 단 하루 만에 우리는 학살이 되었다"고 분노했다.

김씨는 "이명박 정권에서는 서민들이 살아갈 곳이 없다. 이 정권은 가진 자는 고공 행진을 하고, 업는 자들은 나락으로 떨어져야 하는 정부로 변해버렸다"며 "우리의 남편들은 화재로 사망한 게 아니고 손목이 잘리고, 발목이 잘리고, 두개골이 갈라지고, 오장 육보가 사라질 정도로 학살을 당했지만, 지역주민이 뭉치고 연대하여 싸운다면 꼭 성과를 얻을 것이다"라며 격려했다.


이어 쌍용차에서 온 김정흔 실장은 "현장에서는 일터에서 쫓겨나서 죽음에 이르고, 이곳은 주거권을 잃어서 죽음에 사지로 내몰리는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목포에서부터 곳곳에 아픔들이 너무 많이 있다. 지금 당장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이곳에 어르신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강정에서 온 강동균 회장은 "4일째 걷고 있는데 가는 곳마다 아픔이 있다. 해군기지 사업은 국책사업으로 국민들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면서 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강정에서 행해지는 해군기지는 미군을 위한 군사기지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하는데 해군기지로 인해서 2천여 명의 강정마을 사람들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군기지로 때문에 마을이 해체 위기에 처해있다. 주민이 찬·반대로 나뉘면서 아들이 아버지를 거리로 내몰고, 제사도, 명절도 같이 지내지 못하는 아픔을 겪으면서 어제의 친구가 오늘에 적이 되어서 싸우고 있다"며 "만 5년 5개월째 싸우고 있는데 본인도 동서와 말도 못하고 원수지간이 되어서 지낼 정도로 국가권력에 의한 희생자가 되었다"고 아픔을 드러냈다.

또한, 강 회장은 "사람은 곧 하늘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하늘인데 우리의 권리를 빼앗아 버려서 강정에서 서울까지 걸으면서 내쫓기는 자, 내몰리는 자, 자기기본권을 잃어버린 자들인 바로 우리가 이 땅에 주인이다"며 "우리의 한 사람의 목소리는 작을 수 있지만, 전국각지의 아파하는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아 연대한다면 우리의 주장을 관철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줬다.

이어 일행들은 5km 정도를 걸어서 공주대학교로 이동하여 학생들과 대화를 나눈 후 우금티로 이동하여 쌍용차 희생자를 위한 묵념과 간단한 의식을 치른 후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공주시청~중동사거리~공산성(연문광장)~공주문예회관~공주보까지 10km 정도 거리 행진에 돌입했다.

이들은 쫓겨나고 내몰리는 사람들과 뭇 생명들의 대행진을 하면서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 '4대강 회복과 상생',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 '강제철거 금지', '핵발전 폐기', '강원도 골프장 건설중단', '공공건설 임대주택 임차인을 보호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공주시민으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공주보에서 4대강사업의 허구성을 비판하고 '회복과 상생'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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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술

정민걸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는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공주보'에서 "4대강 사업을 하기도 전부터 예산이 책정된 비상식적인 사업이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4대강 사업에 문제점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지고 깨지고 터지면서 국민들의 세금만 잡아먹는 골칫덩어리로 전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종보는 보 수문이 고장이 나서 잠수부가 동원되어 청소나 하고 있으며 만약 홍수로 물난리가 났을 때 수문작동이 안 될 경우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공주보, 백제보는 세굴과 누수 등 심각한 결함이 발생하였다"고 밝히고 "수질오염에 주범인 양 농민들을 몰아붙여 쫓아내고 그 자리에 공원을 만들면서 나무를 살리겠다고 농약이나 살포하여 금강에서 보지 못했던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정 교수는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낙동강은 보를 세우면서 제방을 높였는데 금강은 제방을 높이지 않아서 홍수가 날 경우 범람위기에 처할 것이다"며 "본인들의 돈 같으면 하지 않았을 사업을 몇 사람이 나눠 가져가기 위해서 4대강 사업을 자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준공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공주보 좌우가 '부등침하'라고 해서 울퉁불퉁해지면서 침하가 일어나고 있다"며 "계속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좌우가 가라앉는 심각한 문제로 앞으로 이런 문제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찾지도 않는 지역에 아무런 이유 없이 만들어진 4대강 사업은 후손들에게 심각한 재앙으로 남을 것이다"고 폭로했다.

행진단은 국민 대다수가 반대했지만,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한 토건사업이 검증되지 않은 보의 안정성은 불안함을 가중시키고 우리의 식수원은 오염되어 반만년을 흘러온 우리의 강을 중단하고 우리의 강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놓으라고 요구하며 참석자들이 어우러져 한바탕 춤판을 벌이고 오후 6시 30분쯤 숙소로 이동했다.

한편, 10일 행진단은 계룡시와 세종시에서 기자회견과을 갖고 대전으로 이동하여 시내를 걸어서 대전역으로 이동하여 촛불집회를 할 예정이다. 또 지난 4일부터 한 달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 11월 3일 서울광장에서 대규모의 집회를 열 전망이다. 
#생명평화대행진 #강정에서 서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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