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국민대 캠퍼스를 찾아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는 대학생들을 격려하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남소연
"재인이 형."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만난 한 남학생은 손을 내밀며 불쑥, 그를 '형'이라 불렀다. "으하하" 너털웃음을 터트린 문 후보는 반갑게 손을 마주 잡았다. 24일 오전, 국민대학교에서 진행된 '대학생들과의 간식 토크'는 이처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대학생들은 백발이 성성한 문 후보를 서슴없이 대했다. '간식 토크' 시작 전, 김밥과 음료수를 나눠주는 문 후보 옆에 서서 "셀카를 같이 찍자"고 요청했다. 문 후보는 '얼짱 각도'를 유지한 채 수십 장의 사진을 찍어야 했다. 몇몇 학생들은 문 후보의 저서 <운명>을 들고 와 사인을 받았다. 주변에 머무는 학생들도 하나같이 손에 든 휴대폰으로 문 후보를 담기 바빴다.
"연예인같다", "악수했어?!", "사진 제대로 나왔냐"는 소리가 뒤엉킨 현장의 호응은 뜨거웠다. 한 학생은 "한 달 전에 왔던 안철수 후보보다 많은 사람이 몰렸다, SNS를 통해 문 후보가 방문한다고 소문이 났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에 비해 20대 지지율이 두 배 이상 밀린다는 통상의 여론조사 결과와는 사뭇 달랐다. 지난 17~18일 <리얼미터>가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24.4%)와 안 후보(58.3%)의 20대 지지율 격차는 배가 넘는다. (95% 신뢰 구간에서 오차 범위는 ±2.5%p)
이 같은 구도는 다자 대결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3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리얼미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대의 지지율에서 박근혜 후보는 13.7%, 문재인 후보가 24.9%, 안철수 후보가 46.0%를 기록했다. (95% 신뢰 구간에서 오차 범위는 ±3.1%p)
'여론조사'와 사뭇 다른 학생들의 여론 학생들이 전하는 '그들의 여론'도 여론조사와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20대들의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 대다수 학생들은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도가 비슷하다" 혹은 "안 후보가 조금 앞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