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아이패드 때문에 울고 삼성전자는 갤럭시S3 덕에 웃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26일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 등 고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 덕에 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애플은 아이패드 판매 부진으로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줄었다. 덕분에 양사 순이익은 애플 82억 달러, 삼성전자 60억 달러로 예전보다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애플, 아이패드 판매 부진에 실적 제자리
애플은 25일(현지시간) 9월 29일 마감한 회계년도 4분기(7월~9월)에 매출 359억 달러와 순이익 82억 달러(주당 8.67달러)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7% 늘어났지만 지난 분기에 비해선 3% 느는데 그쳤다. 순이익 역시 88억 2천 달러였던 지난 분기에 못 미쳤다.
아이폰 판매량은 2690만 대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아이패드 판매량은 1700만 대에서 1400만 대로 18%나 떨어졌다. 이는 아이패드 미니, 4세대 아이패드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둔 탓으로 보인다.
하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환상적인 연간 수익을 기록해 자랑스럽다"라며 "지금까지 최고의 제품군을 갖추고 연말 휴가 시즌에 들어가 자신감에 차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5와 새 아이팟 시리즈에 이어 지난 23일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4, 아이맥, 13인치 레티나 맥북 프로, 맥 미니 등 신제품을 한꺼번에 선보여 연말 시즌에 대비했다.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회계년도 2013년 1분기에는 520억 달러 매출과 주당 순이익 11.75달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 스마트폰 힘입어 최대 분기... 순이익 애플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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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한국 갤럭시S3 월드투어' 행사에서 취재진이 갤럭시S3의 다양한 기능을 직접 사용해보고 있다. ⓒ 권우성
삼성전자는 3분기에 매출 52조1800억 원(약 474억 달러), 영업이익 8조1200억 원(약 7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무려 91% 올랐고 전 분기에 비해서도 각각 10%, 21%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6조5600억원(약 60억 달러)으로 애플에 근접했다.
예상대로 반도체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갤럭시S3 등 고가 스마트폰 판매가 큰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수요가 늘어나 디스플레이 패널(DP) 부문 수익성도 향상됐다.
스마트폰이 포함된 IM(IT&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 매출은 29조92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가 올랐고 영업이익도 5조7300억 원으로 132%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도 8조4600억 원 매출에 영업이익 1조90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반도체 부문은 PC 메모리 수요 감소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8조7200억 원으로 8%, 영업이익은 1조1500억 원으로 28% 각각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연말 성수기와 휴대폰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실적 호조를 예상했다. 다만 환율이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3분기 유로화와 주요 이머징 마켓 통화 약세로 환율이 영업이익에서 5700억 원 손해를 끼쳤다고 추정했다. 전날 달러당 1100원대가 무너지는 등 원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수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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