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매립된 부여군 위생매립장일반매립장에 바이러스와 독극물이 의심되는 물고기를 매립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실제 정황상 바이러스나 독극물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바이러스의 경우라면 모든 종이 동시에 죽어나가야 정상일 것이다. 독극물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 독극물의 경우에는 폐사한 개체를 먹이로 하는 수달이나 백로, 고양이 등의 상위포식자들이 함께 폐사해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다른 동물의 사체를 찾을 수 없다.
실제로 현장에는 폐사한 이후에 백로나 수달이 다녀간 발자국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게다가 독극물의 경우는 이렇게 장기간 폐사하는 경우는 드물다. 매일 하천에 이런 독극물을 붓지 않는다면 말이다.
물고기들의 상태를 분석해보면 대부분 입을 크게 벌린 채 죽어 있고, 아가미에 선홍색의 혈흔이 존재하고 아가미의 훼손도 종종 있다. 이런 상태는 산소결핍으로 죽었을 때의 형태와 유사하다고 한다.
아직 확언을 하기는 어렵지만 현장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환경단체의 산소결핍에 의한 폐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장에서 3개의 보 건설과 준설로 인한 깊은 수심 유지, 느려진 유속에 의한 긴 체류시간 탓에 강우 시 유입된 유기물질과 녹조류 사체의 침강현상이 발생했을 것이다.
서울대 이현정 박사에 따르면, 이렇게 침전물이 호소 바닥에 쌓이면서 하부층이 혐기성 상태의 오니가 되어 산소가 부족하게 된다고 한다. 가을 들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표층수의 수온이 낮아지면서 하부층과 상부층의 역전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이런 현상 때문에 물고기가 집단 폐사할 수 있다고 한다. 즉 4대강 보 때문에 느려진 유속과 이로 인한 퇴적물이 바닥층에 쌓이면서 발생한 생물사고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