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치러지는 18대 대통령 선거 홍보 포스터
중앙선관위
특히 이정현 공보단장은 "안 후보는 두 시간, 문 후보는 세 시간 연장을 주장하는데 투표시간 연장 요구가 개혁적인 것이라면 문 후보가 안 후보보다 1시간 더 개혁적인 것이냐"면서" 아예 이틀, 삼일을 투표하자고 하는 게 훨씬 개혁적일 것"이라고 두 후보를 사이를 갈라놓으면서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친박계 의원들이 3년 전에 2-3시간 연장이 아닌 '24시간 투표' 법안을 발의한 것으로 밝혀져, 새누리당의 투표시간 연장 비판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것인지 확인됐습니다. <뷰스앤뉴스>는 지난 2009년 4월 24일 양정례 의원은 노철래, 정영희, 송영선, 김을동, 정하균 의원 등 친박연대 소속 5인 및 손범규 한나라당 의원 등 친박 7인과 함께 선거법 개정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알고보니 친박들 3년 전 '24시간 투표' 발의했네30일 <뷰스앤뉴스>는 이들은 개정안에서 "국민의 선거권 행사는 자유롭게 행하여질 수 있도록 최대한 보장되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현행은 투표관리의 편의를 위하여 투표시간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규정하고 있어 생업에 종사하는 선거인이 본의 아니게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다.
특히 이들은 "이는 저조한 투표율의 원인 중 하나로서 최근 각종 선거에서 나타나고 있는 50% 미만의 저조한 투표율은 대의민주주의의 가치를 떨어뜨림은 물론 해당 선거로 선출된 대표기관의 대표성마저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며 "투표시간을 선거일 0시부터 24시까지로 연장하고, 이에 따른 관련규정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뷰스앤뉴스>는 전했다.
하루 종일 투표하자는 말입니다. 3년 전 친박계 의원들이 24시간 투표연장을 발의했는데 "투표시간 연장이 뜬금없다"는 새누리당 주장이야말로 정말 뜬금없는 반박입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아르바이트생들이 투표할 시간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최근 투표를 하러 가야 하는데 고용주가 못하게 해서 투표를 못했다고 문제제기가 돼 다뤄진 사례가 거의 없다. 그것은 선관위에서도 역시나 확인한 사안"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투표시간 연장이 좌파적 발상?하지만 이 공보단장 주장에 대해 문재인 후보 측은 다르게 주장합니다. 진성준 문재인캠프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가 무려 870만 명에 달하는데 이들이 투표에 불참한 이유를 실제로 조사해보니까 일 때문에 근무시간 동안에 투표장에 갈 수가 없어서 투표를 하지 못했다는 비율이 64%가 넘었다"면서 "반대로 자발적으로 투표를 하지 않은 분들은 36%가 채 안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근무시간 때문에 투표할 시간이 없다는 말입니다.
특히 진성준 대변인은 "친박의 어떤 한 의원은 '투표시간연장 절대로 안 된다. 박근혜 후보도 절대로 안 된다고 하셨다. 투표시간연장은 불순한 좌파적인 발상이다. 절대 반대한다' 이렇게 얘기했다. 투표시간연장이 좌파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투표시간연장까지 색깔론으로 뒤집어 씌우는 것을 보면 새누리당은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 자체가 달갑지 않다는 방증입니다. 투표율이 높은 것보다 낮기를 바라는 것이 민주정당이 맞는지 심각하게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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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친박들 3년 전 '24시간 투표' 발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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