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드를 연주하는 막둥이. 5학년 전체가 다 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자랑스럽습니다
김동수
"아빠 오늘(2일) 학예발표회에 오실 거예요?"
"잘 모르겠는데.""시간 없으면 안 와도 돼요."
아빠가 학교 안 오면 울고 싶어라...하지만 이 말은 거짓말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학예발표회를 하니 아빠가 오면 좋겠다고 계속 말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학년이 올라가도 학교 행사가 있으면 반드시 와야 된다고 말입니다. 다른 집 아이들을 보면 초등학교 고학년쯤되면 엄마 아빠가 학교 오지 않았으면 한다는데 우리 집 아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중학교 1학년인 딸 아이도 학교 행사에 아빠가 안 가겠다고 하면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당연히 막둥이는 아빠가 학교에 오지 않는 것은 상상을 할 수 없습니다. 막둥이를 보내놓고 마음이 편하지 않아 가기로 했습니다.
해마다 가는 학예발표회이지만 아이들 자라는 모습이 다 다릅니다. 벌써 첫째와 둘째는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제 막둥이는 올해하고, 내년만 지나면 이 학교를 떠날 것이라 생각하니 세월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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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둥이 리코트 실력 ⓒ 김동수
막둥이가 다닌 학교는 리코드를 다 부릅니다. 리코드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화음을 내면 대단합니다. 막둥이가 멀리 있어 줌으로 찍었지만 많이 흔들립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비해 못하지만 막둥이는 온정성을 다해 불렀습니다. 우리 막둥이가 자랑스럽습니다. 저 꿋꿋한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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