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국영평 시험 대비반 광고골목길을 누비는 마을 버스에서 찍은 국영평 대비반 홍보 광고이다. 도대체 어느 나라가 모든 아이들에게 영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시험을 강요할까?
한희정
5. 이미 회화중심, 활동중심 수업을 하고 있는 초등영어교육 무시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은 영어에 흥미와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에 영어교육이 도입된 초기부터 영어교실은 회화와 활동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에서는 영어교과전담교사와 회화전문강사가 따로 나누어질 필요가 없다. 교대와 같은 초등교사 양성과정 역시 회화 중심 교육을 하고 있고 초등교사 임용과정에도 회화와 활동 중심의 수업 시연을 강조하고 있다.
영어를 처음 배우는 초등학생에게 영어로 영어를 가르치는 능력, 능숙한 회화 실력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가? 초등학생의 경우, 제대로 된 모국어 교육을 토대로 외국 문화를 익혀가며 우리말과 비교하면서 영어에 대한 감각과 개념을 키워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
"It's a spider"를 듣고 무엇인지 우리말로 쓰라고 했더니 '스파이더'라고 쓴 초등학생이 '거미'라고 쓴 초등학생보다 2배나 많은 게 현실이다. "Touch your mouth"를 우리말로 쓰라고 했더니 "니 입을 터치해"라고 쓴 초등학생이 부지기수다.
우리말, 외국어, 영어, 외래어에 대한 아무런 개념이 없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영어를 잘해야 좋다는 식의 과잉 담론이 영어에 흥미와 자신감을 갖도록 한다는 초등영어교육의 목표 도달을 요원하게 하고 있다. '솰라솰라' 영어를 잘한다고 아이들이 영어를 잘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6. 시수 맞추려고 교육과정 무시, 1-2학년 영어 끼워넣기로 교육과정 파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