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들판 보며 걷는 '천주교 순례길' 열린다

등록 2012.11.05 17:34수정 2012.11.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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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의 초기 신앙공동체였고, 내포천주교의 출발지이자 1866년 병인박해 때까지 신앙의 핏줄이 이어진 곳이 여사울성지(충남 예산군 신암면)다.

1786년 이존창 사도는 영세를 받고 고향 여사울에 돌아와 포교활동을 벌였고, 신앙의 길은 당진시 합덕읍과 예산군 삽교읍·덕산면, 서산시 해미면 등 삼지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200여년 전 구원과 박해의 길이기도 했던 내포천주교 순례길이 다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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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도 ⓒ 예산군


그 출발지는 바로 한국천주교의 못자리라고 일컫는 여사울성지다. 여기부터 덕산면 광천리까지 약 100리 길이 천주교 순례길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걷게 한다.

찻길은 없다. 논과 밭 사이로 삽교천 둑방길을 따라 마을과 마을을 지나고 개울을 건너며 늙은호박속 같은 저녁노을을 볼 수 있는 명품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산군은 2012년도 내포문화숲길 조성사업으로 신암면 구양도 앞에서 덕산면 광천저수지까지 30㎞에 3억여원을 들여 연말까지 천주교 순례길을 닦고 있다.

구체적인 노선(도면 참조)을 보면 예산, 당진의 경계인 구양도 다리에서 출발하면 된다. 2㎞ 정도를 걸으면 이존창 생가인 여사울성지가 나온다.


다음은 삽교천 둑방길을 따라 고덕면 상궁리를 지나 삽교성당까지 12㎞의 긴 길이 허리띠처럼 풀어져 있다. 황금빛 들판과 저녁노을을 보며 걸으면 길은 노루꼬리만큼 짧아진다.

삽교성당에서 용동2리로 엎어지면 코닿을 듯한 거리에 인언민 순교지가 있으니 들러가야 한다. 다시 용동2리에서 덕산면 시량리로 나가고(9㎞), 대치리를 거쳐 한티고개를 넘고 광천저수지(6㎞)까지 예산군 구간 노선은 끝이 난다.


예산군은 이 구간에 걷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이정표와 정자, 표지판 등을 설치한다.

예산군청 산림축산과 업무담당 공무원은 "내포문화숲길사업으로 원효깨달음의 길, 백제부흥군의 길이 열렸고, 이번에 천주교순례길이 열리면 예산이 걷는 길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주민들부터 걸어 보고 우리 고장의 훌륭한 문화를 널리 홍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천주교 순례길 #여사울성지 #내포문화숲길 #삽교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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