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교실 밖에서 도시락 먹는 급우들을 바라보는 장손이. 금 간 유리창에 붙여놓은 별모양 종이가 눈길을 끈다.
조종안 재촬영
여선생은 사직서를 내고 고향으로 떠나면서 어려서 부모를 잃고 신문 배달과 빵장수로 연명하는 장손에게 저금통장을 건네주며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당부한다. 통장을 받아든 장손은 곧장 집으로 가지만 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셨다. 그 후 장손은 고학으로 대학까지 마친다.
영화 시작 전 최 변사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 손수건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라며 경고(?)했지만, 변사의 설명이 재미있어서 그런지 어설픈 장면 전환과 우연의 남발에도 이곳저곳에서 웃음소리가 들린다. 특히 요즘과 너무 다른 맞춤법의 자막은 내용에 상관없이 학생들에게 재미를 더했다.
세월은 흘러 여선생은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 어느 날 숯장수가 배달을 오는데 옛날 빵장수 '수동이'였다. 수동은 여선생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한다. 장손이 소식을 묻는 여선생에게 수동은 가정교사를 하면서 법대에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 후 소식은 모른다고 말한다.
여선생 남편이 출장을 가는 날, 신문에는 죄수가 탈옥했다는 기사가 난다. 남편을 배웅하고 오던 여선생은 골목에서 우는 여자아이를 발견한다. 그 아이는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으러 다닌다고 말한다. 여선생은 여자아이에게 빵을 사주고 아버지를 못 찾으면 집으로 오라고 이른다. 여자아이의 아버지는 신문에 났던 탈옥수.
최 변사는 "이 신문 군산신문이냐?", "옜다, 군산에 왔으니 빵도 하나 더 준다.", "광산김씨 주인아저씨 안녕하세요!", "고마운 여선생님은 고향인 전북 군산으로 떠나시고··", "여보, '강남 스타일' 바지로 드릴까요?", "너는 어서 수레나 끌어라. 오늘 군산까지 가야 한다!", "검문입니다. 혹시 군산에 사슈?" 등의 대사로 관객의 웃음과 호감을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