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사저부지 매입의혹 사건을 담당한 이광범 특별검사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교육문화관에서 수사 결과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잠시 생각하고 있다.
조재현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한 이광범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종료됐지만 관련의혹도 종료된 것은 아니다. MB(이명박)의 남자라고 할 수 있는 아들 시형씨와 큰형 그리고 김백준 전 총무비서관을 둘러싼 네 가지 의혹이 그것이다.
가장 큰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와 큰형 이상은 (주)다스 회장 사이에서 오갔다는 6억 차용증의 진위 여부다. 특검 수사발표 내용을 보면 더욱 의구심이 커진다.
[의혹 ①] 이시형, 차용증 작성 장소로 '청와대 대통령 방' 진술차용증의 원본 파일은 이번 수사기간 내내 초미의 관심사였다. 두 사람의 자필 서명이 기재된 차용증은 이미 이시형씨와 이상은 회장이 특검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 차용증이 문제가 터진 이후에 조작된 것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로 작성된 원본 파일이 중요했다. 이 파일을 달라는 특검팀의 지속적인 요청에 대해 청와대측은 '삭제됐다', '없다'로 일관했다.
14일 특검팀의 수사결과 발표에 의하면, 이시형씨는 조사 과정에서 차용증 작성 컴퓨터로 청와대 관저 내 이 대통령 방에 있는 컴퓨터를 지목했다. 특검팀은 "이시형이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2011년 5월 20일자 차용증의 진위 여부에 관하여 조사하였으나, 이시형은 청와대 관저 내 대통령의 방에 있는 컴퓨터로 차용증을 작성하였다고 주장하면서 그 파일 원본을 제출하지 아니하여 위 차용증의 진위 여부를 조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접근하기 까다로운 청와대 내부에서도 가장 접근하기 힘든 곳을 지목한 것이다.
특검팀은 청와대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면서 이 대통령 관저에 대한 영장도 같이 신청했지만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그나마 발부됐던 경호처 압수수색 영장도 청와대의 거부로 집행에 실패했다.
[의혹 ②] 이시형, 정말 5월 24일에 구의동 이상은 회장 집에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