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협상장 돌아와달라" - 안 "실망시키지 않겠다"

"서울 올라가는 대로 필요한 조치... '양보론' 공식입장 아니다"

등록 2012.11.15 11:09수정 2012.11.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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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단일화 협상 중단사태'에 대해 사과를 했다. (자료사진)
15일 오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단일화 협상 중단사태'에 대해 사과를 했다. (자료사진)유성호/남소연

[3신 보강 : 15일 오후 5시 50분]
안철수 "정권교체·정치혁신 바라는 국민들 실망시키지 않겠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바라는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단일화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후보는 15일 오후 5시께 서울 양천구 신월동 푸른나래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한 후 기자들로부터 "단일화가 깨지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나온다, 국민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을 듣고 이 같이 말했다.

안 후보의 발언은 문재인 후보가 이날 오후 1시 30분 경남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에게 거듭 사과를 한 후 나온 첫 반응이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서울에 올라가는 대로 상황을 더 제대로 파악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앞으로는 그런 일 없도록 할테니, 이제 조금 화를 풀고 단일화 협의장으로 돌아와 달라"며 사과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문 후보의 발언 내용을) 못 들었다"며 대답을 피했다. 그는 앞서 아동센터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평소와 달리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참석자들의 말을 청취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잠정 중단으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월동 푸른나래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한 안 후보가 취재기자들의 단일화 관련 질문에 "정치개혁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께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답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잠정 중단으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월동 푸른나래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한 안 후보가 취재기자들의 단일화 관련 질문에 "정치개혁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께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답하고 있다. 유성호

다음은 기자들과 안 후보의 일문일답이다.

- 문재인 후보가 재차 사과발언 했다.
"(문 후보의 발언 내용을) 아직 못 들었다. 확인해보고 말씀 드리겠다."


- (문 후보가 서울에 올라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계속 일정이 있어 못 들었다."

- 문재인 후보가 두 차례 (사과 취지의) 전화를 했는데, 부족하다고 생각하나?
"상대가 있기 때문에 전화내용을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 단일화가 깨지는 것은 아닌지하는 걱정이 나온다. 국민에게 한마디 해달라.
"정치개혁과 정권교체 바라는 국민들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

[2신 : 15일 오후 2시 45분]
문재인 "단일화 협상장으로 돌아와 달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를 향해 "서울에 올라가는 대로 상황을 더 제대로 파악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앞으로는 그런 일 없도록 할테니 이제 조금 화를 풀고 단일화 협의장으로 돌아와 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문 후보는 "우리가 자극했다면 대신 사과한다"며 사과의 뜻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이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한 것보다 내 심경을 말하자면,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며 "과정보다 결론에만 연연하고 이걸 경쟁으로 생각하면 그 결과로 이기는 후보는 대선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가 재차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이날 오후 경남 창원호텔에서 경남지역 기자간담회를 연 문 후보는 안 후보의 '실망' 발언을 두고 "내가 사과드리고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단일화 협상을 재개하자고 말씀드린 것에 대한 거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와 직접 통화한 사실도 전했다. 그는 "어젯밤과 오늘 아침, 두 차례에 거쳐 안 후보에게 내가 직접 전화를 드렸고 안 후보 측에 불쾌감을 주거나 잘못한 일이 있었다면 사과드리겠다는 취지로 말씀드렸다"며 "아직 충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다 취하겠다"고 누차 밝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호텔에서 열린 경남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기 앞서 목을 축이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호텔에서 열린 경남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기 앞서 목을 축이고 있다.남소연

더불어 문 후보는 "우리가 상처를 건드리는 건 약을 발라주고 붕대를 감아주기 위한 것이지 상처를 헤집는 게 목적은 아닐 것"이라며 "이번에 좋은 교훈과 계기가 됐다, 우리가 좀 더 잘하겠고 양쪽이 함께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단일화 협의에 나아가자는 당부말씀을 한 번 더 드린다"고 말했다. 더이상 상처를 헤집지 말고 봉합의 단계로 넘어가자는 제안이다.

문 후보는 앞서 안 후보가 '단일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한 발언을 의식한 듯 "두 세력이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위한 토대가 되는 단일화를 만들려면 단일화 결과 못지 않게 과정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안 후보 측을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할 파트너로 배려하고 대접하고 존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캠프에서 '안철수 양보론'이 제기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 그는 "선대위 캠프에서 공식적으로 그런 입장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민주당 선대위나 민주당 의원이 그런 발언을 했다면 대단히 경솔하고 부주의한, 단일화 상대를 제대로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확인 조사를 거쳐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를 확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단일화 협상팀 인선' 교체를 묻자 문 후보는 "팀 교체 문제를 왜 지금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만약 협의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그 부분까지 검토하겠지만, (문제가 발생한) 부분이 협의하는 팀의 문제라고 듣지 않았다"며 "언론도 자꾸 상처를 벌리려는 자세가 아니라, 두 후보 진영이 빨리 협의의 장으로 돌아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관점으로 이 문제를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안 후보 측에서 요구한 '충분한 조치'를 추가로 취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문 후보의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문 후보는 "내가 거듭 거듭 말씀 드린 내용을 다시 묻는 차원이니, 아까 드린 답변으로 갈음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1신 보강: 15일 낮 12시 17분]
안철수 "깊은 실망"... 문재인 "대신 사과"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5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쪽에 "깊은 실망을 느꼈다"며 "이대로 가면 대선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1시간 전 문 후보의 사과 발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전날 문재인 후보 캠프 관계자들의 '안철수 양보론' 발언에서 비롯된 단일화 협상 중단과 관련해, 이날 문재인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은 여러 차례 사과했다. 하지만 안철수 캠프는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정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며 공을 재차 문 후보 쪽으로 돌린 상황이다.

한편,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깊은 실망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날 오후 1시 30분 지역기자간담회에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안철수 "깊은 실망... 이대로 가면 대선 승리 못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철수 후보 선거캠프에서 안 후보가 지역방송국 특별대담 녹화를 마친뒤 박선숙,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과 함께 선거캠프를 나서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후보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깊은 실망을 느꼈다"며 "이대로 가면 대선 승리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철수 후보 선거캠프에서 안 후보가 지역방송국 특별대담 녹화를 마친뒤 박선숙,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과 함께 선거캠프를 나서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후보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깊은 실망을 느꼈다"며 "이대로 가면 대선 승리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유성호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캠프 5층에서 "대신 사과한다"는 문재인 후보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10초가량 입을 떼지 못했다.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문 후보님 발언에 대한 것보다, 제 심경을 말씀드리면, 깊은 실망을 느꼈다"며 "단일화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정을 통해서 양쪽 지지자들을 설득하고 힘을 모아서 거기서 선택된 후보가 정권교체 그리고 정치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어 "그렇지만 과정보다 결과에만 연연하고 이걸 경쟁으로 생각한다면, 그 결과로 이기는 후보는 대선 승리할 수 없다"며 "국민들께 많은 염려를 끼쳐드려서 송구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대로 가면 대선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의 입장 발표 직후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브리핑을 열어 "문재인 후보는 캠프와 당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하고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꼬집었다.

송 본부장은 "조직을 동원해서 상대방에 대해 흑색선전을 하고, 없는 말을 만들고 조직적으로 유포시키는 이런 방식이 우리가 극복하자고 하는 새로운 정치와 정반대 모습이다, 새정치 공동선언을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심각한 우려 표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공학적으로 해석되는 구태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문재인 후보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스스로 변신하지 못하고 국민들의 혁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문재인 후보는 현재 민주당의 상태나 캠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분명히 확인하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안철수 후보 지지자와 문재인 후보 지지자의 뜻과 마음에 상처주지 않으면서 (뜻을) 잘 모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 기자실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잠정 중단과 관련해 취재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 기자실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잠정 중단과 관련해 취재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안철수 선거캠프 제공

송 본부장은 이어진 기자들과 한 질의응답에서 "문 후보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냐"는 물음에 즉답을 피한 채 문 후보의 현실인식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안철수 캠프가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민주당이 해법을 내놓는 게 순서"라며 공을 민주당 쪽으로 돌렸다. 친노세력의 퇴진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협상 중단이 국면전환용 카드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송 본부장은 "협상 중단을 선언하면서 우리 측이 손해를 볼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게 알고 있다, 그것을 감수하고 (협상을 중단)한 것"이라며 "국면전환을 하거나 여론조사에 대해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다, 그런 문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유민영 대변인도 이어 "일부 보도를 보면 어제 심각한 문제제기에 대해서 '이기는 사람이 다 먹는 것'이라는 표현부터 시작해서, 협상에 임하거나 그것과 관련돼 책임 있는 분들이 할 수 없는 말들이 유포되고 있다, 기자들에 의해 알려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냉정한 반증"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자극하거나 불편하게 했다면 대신 사과드리고 싶다"

 15일 오전 부산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을 방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후보측의 단일화 협상 중단 선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혹여라도 우리쪽에 캠프 사람들이 뭔가 부담을 주거나, 자극하거나 또는 불편하게 한 그런 일들이 있었다면 제가 대신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15일 오전 부산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을 방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후보측의 단일화 협상 중단 선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혹여라도 우리쪽에 캠프 사람들이 뭔가 부담을 주거나, 자극하거나 또는 불편하게 한 그런 일들이 있었다면 제가 대신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남소연

앞서 문재인 후보는 협상 중단과 관련 안철수 후보에게 사과했다. 그는 이날 오전 부산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을 방문한 후 "단일화 협상 과정이 늘 순탄하기만 하겠나, 중간에 암초가 있기 마련인데 어쨌든 모이자마자 중단돼서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물밑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부산에 내려와 있는 상태에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혹 우리 쪽 캠프 사람들이 저쪽(안철수 후보)에 부담을 주거나 자극하거나 또는 불편하게 한 일들이 있었다면 내가 대신 사과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문재인 후보 쪽 우상호 공보단장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사과했다. 그는 안 후보 쪽에 "문 후보는 협상 중단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사과했다, (문재인)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단일화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 단일화 과정 자체가 아름다운 경쟁과 협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캠프는 후보 지시에 따라 안 후보 측을 자극하거나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내부지침을 내렸다, 협상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재개되어야한다는 간곡한 입장을 말씀드린다. 협상 재개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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