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좀 싸우라던 국민들 '소개팅 토론'에 적응 못해"

[트위터 반응] 논객들은 우열평가 '유보'... '밋밋했다' 평가도

등록 2012.11.22 02:01수정 2012.11.22 02:02
0
원고료로 응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012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012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여론조사 2~3위를 다투는 대선 유력후보들의 단일화 TV토론은 22일 새벽 트위터를 뜨겁게 달궜다.

트위터 논객들은 문재인-안철수 토론에 대해 "후보들의 진면목을 보여준 토론이었다"고 호평하면서도 어느 한 쪽의 우열을 명확하게 드러내지는 않았다. 문 후보가 속한 민주당 의원들과 안철수 진심캠프 관계자들조차 단일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상황을 의식한 듯 후보간 우열에 대한 평을 아끼는 분위기.

후보단일화 국면에서 "철저한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말해온 진중권 동양대 교수(@unheim)는 "두 분 다 충분한 정책적 고민이 묻어나는 토론. 너무나 진지하면서도 몰입력 있는 토론"으로 평하면서도 "워낙 백중세였다. 제 스코어는 52 : 48"라며 우열 평가를 유보했다.

'안철수 He, Story'의 저자 박근우씨도 "둘 다 서로 존중과 배려가 느껴진다. 가치와 철학이 함께 있어 공격은 제한적이다"이라며 "안철수의 진심과 차분함 대 문재인의 경륜과 노련함이 대비된다"며 양 후보를 호평했다.

반면, 새누리당과 보수 논객들은 "수준 이하였다"며 토론의 의미를 대체로 깎아내렸다.

박근혜캠프의 전략조정단장을 맡고 있는 권영진 전 의원(@YoungjinKWON)은 "서로 자기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욕심만 같을 뿐 가치도 정책도 함께 하기엔 너무 다른 후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토론이었다"며 "이들이 정권을 잡는 대한민국, 아 !우리 국민만 혼란스럽게 생겼다"고 탄식했다.

보수논객 조갑제(@chogabje1)씨는 "안철수는 공허하였고, 문재인은 위험인물임을 스스로 증명하였다"며 특히 문 후보에 대해 "관광객을 사살한 북한군이 재발방지대책을 세우지 않더라도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니, 사지로 국민 등을 떠밀어넣겠다는 이야기"라고 날을 세웠다. 조씨는 "대한민국이 가장 빨리, 확실하게 망하는 길은 두 사람이 오늘 하겠다고 한 정책들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진보성향의 논객 박권일('소수의견' 저자, @fatboyredux)는 "문 후보가 토론 같지 않은 토론을 그나마 토론답게 만들었다면 안 후보는 문 후보보다 훨씬 침착해 보인다. 두 분 모두 승자"라고 칭찬하면서도 "패자는 노동과 재분배 문제가 증발해버린 후보단일화의 인질이 된 국민들"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토론이 두 후보의 변별력을 충분히 보여주기에는 다소 밋밋하지 않았냐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시사평론가 유창선(@changseon)씨는 "오늘 토론은 단일화 향방에 큰 영향 못줄 듯. 차라리 오늘 토론이 선택의 고비가 되어 우열이 드러나 단일화 매듭으로 이어졌으면 했는데 계속 상황이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고, 진보정의당 노회찬 의원(@hcroh)은 "사실 공자와 맹자가 같은 시각, 공간에서 토론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015B0***는 "토론에서 그만 좀 싸우라고 거드름을 피우던 한국인들이 소개팅 분위기 토론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전평을 내놓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장윤선 기자(@sunnijang)는 "독자들의 전화를 받고 있는데 시민들의 주된 의견이 이번 한번만으로는 토론이 부족하다"며 "내일(23일)이라도 오마이뉴스 주최로 토론을 하자는 분위기인데 후보들 입장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반응을 소개했다.
#트위터 #단일화 토론회 #문재인 #안철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