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012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론조사 2~3위를 다투는 대선 유력후보들의 단일화 TV토론은 22일 새벽 트위터를 뜨겁게 달궜다.
트위터 논객들은 문재인-안철수 토론에 대해 "후보들의 진면목을 보여준 토론이었다"고 호평하면서도 어느 한 쪽의 우열을 명확하게 드러내지는 않았다. 문 후보가 속한 민주당 의원들과 안철수 진심캠프 관계자들조차 단일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상황을 의식한 듯 후보간 우열에 대한 평을 아끼는 분위기.
후보단일화 국면에서 "철저한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말해온 진중권 동양대 교수(@unheim)는 "두 분 다 충분한 정책적 고민이 묻어나는 토론. 너무나 진지하면서도 몰입력 있는 토론"으로 평하면서도 "워낙 백중세였다. 제 스코어는 52 : 48"라며 우열 평가를 유보했다.
'안철수 He, Story'의 저자 박근우씨도 "둘 다 서로 존중과 배려가 느껴진다. 가치와 철학이 함께 있어 공격은 제한적이다"이라며 "안철수의 진심과 차분함 대 문재인의 경륜과 노련함이 대비된다"며 양 후보를 호평했다.
반면, 새누리당과 보수 논객들은 "수준 이하였다"며 토론의 의미를 대체로 깎아내렸다.
박근혜캠프의 전략조정단장을 맡고 있는 권영진 전 의원(@YoungjinKWON)은 "서로 자기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욕심만 같을 뿐 가치도 정책도 함께 하기엔 너무 다른 후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토론이었다"며 "이들이 정권을 잡는 대한민국, 아 !우리 국민만 혼란스럽게 생겼다"고 탄식했다.
보수논객 조갑제(@chogabje1)씨는 "안철수는 공허하였고, 문재인은 위험인물임을 스스로 증명하였다"며 특히 문 후보에 대해 "관광객을 사살한 북한군이 재발방지대책을 세우지 않더라도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니, 사지로 국민 등을 떠밀어넣겠다는 이야기"라고 날을 세웠다. 조씨는 "대한민국이 가장 빨리, 확실하게 망하는 길은 두 사람이 오늘 하겠다고 한 정책들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진보성향의 논객 박권일('소수의견' 저자, @fatboyredux)는 "문 후보가 토론 같지 않은 토론을 그나마 토론답게 만들었다면 안 후보는 문 후보보다 훨씬 침착해 보인다. 두 분 모두 승자"라고 칭찬하면서도 "패자는 노동과 재분배 문제가 증발해버린 후보단일화의 인질이 된 국민들"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토론이 두 후보의 변별력을 충분히 보여주기에는 다소 밋밋하지 않았냐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시사평론가 유창선(@changseon)씨는 "오늘 토론은 단일화 향방에 큰 영향 못줄 듯. 차라리 오늘 토론이 선택의 고비가 되어 우열이 드러나 단일화 매듭으로 이어졌으면 했는데 계속 상황이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고, 진보정의당 노회찬 의원(@hcroh)은 "사실 공자와 맹자가 같은 시각, 공간에서 토론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015B0***는 "토론에서 그만 좀 싸우라고 거드름을 피우던 한국인들이 소개팅 분위기 토론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전평을 내놓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장윤선 기자(@sunnijang)는 "독자들의 전화를 받고 있는데 시민들의 주된 의견이 이번 한번만으로는 토론이 부족하다"며 "내일(23일)이라도 오마이뉴스 주최로 토론을 하자는 분위기인데 후보들 입장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반응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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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좀 싸우라던 국민들 '소개팅 토론'에 적응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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