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 사퇴... 경남도지사 선거 3파전

공민배 후보 사퇴 뒤 권영길 단일후보 확정... 이병하 후보도 26일 등록

등록 2012.11.26 15:53수정 2012.11.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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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가 홍준표(새누리당)-권영길(무소속)-이병하(통합진보당)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권영길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하고 여론조사까지 실시했던 민주통합당 공민배 예비후보가 후보 사퇴해 권영길 후보가 단일후보로 된 것이다.

공민배 "권영길 후보 도와 선거 승리하도록 할 것"

공민배 예비후보는 26일 오후 1시 30분께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 예비후보는 "경남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로 이끌어 경남의 자존심을 살리고, 정권교체의 견인차가 되기 위해서는 경남도민이 하나가 돼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권교체와 경남도민의 통합에 하나의 밀알이 되고자,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저를 지지해주신 것처럼 무소속 권영길 후보를 적극 도와달라, 저도 권 후보를 도와 경남지사 보선에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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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보궐선거에 나섰던 민주통합당 공민배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단일후보인 무소속 권영길 후보와 공민배 후보가 악수하는 모습 ⓒ 윤성효


권영길 후보는 "공민배 후보의 양보는 경남 민주주의의 승리와 정권교체의 주춧돌이 될 것이다, 경남이 앞장서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나왔는데 며칠간 진통이 있었다"며 "공민배 후보의 통큰 결단은 경남과 대한민국의 모든 민주주의 세력 단결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후보는 "진보와 개혁이 손잡고 정치와 행정이 힘을 모아 도민과 함께 새로운 경남을 만들 수 있는 위대한 여정이 지금 시작된다"며 "이제 새로운 정치가 경남에서 시작된다, 도민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정권교체의 대장정이 이제 경남에서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는 "한반도 동남쪽에서 시작된 정권교체의 바람은 산을 넘고 들판을 지나 모든 국민의 마음의 확신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 시작된 한걸음은 정권교체의 이뤄낼 위대한 여정의 첫걸음일 것"이라며 "새로운 경남, 위대한 경남도민의 힘을 모아 새로운 정치·민생의 정치·혁신의 정치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 사퇴의 배경에 대해 공민배 예비후보는 "외부의 압력은 없었다"며 "개인적 인격과 판단으로, 이번 대선에서 어떤 분열 상황이 와서는 안 되겠다, 정권교체의 한 축을 이루기 위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권영길 후보는 "어제(25일) 오후 늦게 3시간여 자리를 함께했다, 공 후보께서 오래전부터 가진 꿈과 바람에 대한 설명 있었다"며 "오래전부터 '도지사 한번 해보고 싶고, 그 길을 닦아왔고 능력 갖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은 정권교체의 기수가 돼야 된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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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보궐선거에 나섰던 민주통합당 공민배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단일후보인 무소속 권영길 후보와 장영달 경남도당 위원장이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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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보궐선거에 나섰던 민주통합당 공민배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공민배 예비후보가 무소속 권영길 후보와 장영달 경남도당 위원장이 함께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는 모습. ⓒ 윤성효


전체 야권단일화(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와 단일화 여부)와 관련해 권 후보는 "오늘 밝힌 대로 민주세력·진보개혁세력·노동세력의 완전한 결합이 정권교체와 새로운 경남 만드는 길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후보직을 사퇴한 공 후보와 함께 또 다른 후보도 그 대의의 길에 함께 할 것으로 믿고 있다, 빠른 시간 내에 완전한 야권단일화 이뤄질 것이라 희망한다"고 답했다.

전체 야권단일화와 관련한 구체적 방식에 대해 권 후보는 "오늘 보이는 것처럼 방식과 실무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 후보처럼 통큰 결단 대의적 방식으로 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당선된다면 당적을 가질 것인지 여부에 대해 권 후보는 "모든 정당들이 단합·단결해 경남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좀 더 한 걸음 전진시키는데 헌신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권영길 후보 캠프에서 역할을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 공민배 예비후보는 "열심히 하겠다, 권영길 후보 도와서 경남에서 정권교체 단추 풀 수 있는 단초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통합당 장영달 경남도당 위원장은 "공민배 후보한테 참으로 미안하다, 정권교체를 위한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권영길 후보가 단일후보로, 민주당 후보와 같다고 보고 열심히 해 적어도 51% 이상 득표하도록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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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보궐선거에 나섰던 민주통합당 공민배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단일후보인 무소속 권영길 후보와 그동안 단일화를 추진했던 '연석회의' 관계자들이 함께 한 모습. ⓒ 윤성효


이날 기자회견에는 두 후보의 단일화를 추진했던 '연석회의' 측 강재현 변호사와 차정인 부산대 교수·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소장·자흥 스님·전창현 전 경남도 정무특보 등이 참석했다. 또 권영길 후보는 이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등과 동행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뒤 권영길 후보는 곧바로 경남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했다.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 등록... '졸속 단일화' 비판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도 이날 오후 경남선관위에 후보 등록했다.

이병하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공민배 후보의 사퇴를 두고 '졸속 단일화'라 비판했다. 이 후보 측은 "이병하 후보가 배제된 가운데 공민배-권영길 양자만의 단일화가 숱한 불협화음 속에서 결국 무소속 권영길 후보로 졸속적 단일화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 측은 "통합진보당 없는 양자만으로 이뤄진 단일화 잡음은 민주당의 뒤늦은 후보 선출과 진보 분열을 야기하는 권영길 후보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며 "제2당으로서 공당인 민주당의 정치공학적인 중앙당의 압력으로 제대로 된 단일화 절차도 생략된 채 이뤄진 공민배 후보의 사퇴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며, 무소속 권영길 후보 측의 무원칙한 단일화 역시 진보적 원칙과 인연이 없다, 민의가 반영되지 않은 공학적 정치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또 이 후보 측은 "그동안 원칙 있는 야권단일화를 통한 진보적 정권교체와 진보적 경남도정 실현을 주장해왔다. 이런 원칙에 입각해 이번 대선과 도지사 보선에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후보 "서민의 삶부터 챙기겠다"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는 26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서민의 삶부터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홍 후보는 27일 오전 창원 명곡광장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마산어시장과 창원 대동백화점 등에서 유세를 할 예정이다.

홍 후보는 "27일부터 22일간의 법정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그동안 세 차례 경남의 18개 시·군을 돌아봤다"며 "자료로 보던 경남과 현장에서 보고 느낀 현실은 크게 달랐다"고 밝혔다.

이어 홍 후보는 "어려웠다, 경남의 위기를 실감했다, 무엇보다 대다수 서민들의 삶이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며 "전통시장에는 상인들의 한숨 소리가 가득했고 어르신들만 남은 농촌에서는 희망이라는 말을 꺼내기조차 어려웠다, 축산농가와 어촌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였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후보는 "경남의 미래 30년을 밝힐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해서 우리 젊은이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직 경남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경남지사 보선 #권영길 후보 #홍준표 후보 #이병하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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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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