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을 사이에 둔 민가와 창덕궁 후원우측이 창덕궁 후원이고 좌측은 민가 계단과 건물이다. 구조물들이 맞닿아 경관을 해침은 물론 문화재 훼손의 위험이 있다.
금준경
동아시아 궁궐의 전형이라 불리는 세계인의 유산, 창덕궁이 위험하다. 궁궐 안에 들어선 사유지와 돌담과 맞닿은 현대 건축물들이 세계문화유산 창덕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창덕궁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빈청 카페' 논란이 있었던 문화재다. 일제가 차고로 개조한 신료들의 회의공간인 '빈청'을 문화재청이 원형복원 하는 대신 카페로 개조했기 때문이다.
창덕궁 정문 돈화문 좌측, 북촌 한옥마을과 창덕궁이 도로를 낀 채 마주하고 있다. 관람객 동선을 벗어나 돈화문을 끼고 돌담 방향으로 걷다보면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2층 주택이 궁궐 담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탓이다.
해당 건축물은 마치 궁궐 내부를 정원으로 삼고 궁궐 돌담을 담벼락처럼 이용하는 형세다. 돌담 일부는 허물어진 채 철문으로 개조되기까지 했다. 조선왕실의 공간이자 세계문화유산 내부에 현대 건축물이 들어선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