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점프>, <챔프>, <밍크> 책표지.
만화 책 표지
사실 우리나라 출판 역사에서 만화는 그리 각광받는 존재는 아니었다. 기존의 점프, 밍크, 챔프와 같은 만화 월간지들의 등장은 도서대여점의 난립과 불법 스캔 만화 유포, 출판 시장의 침체 속에서 출판만화 시장은 급속도로 위축되었고, 인터넷의 대중화와 함께 '웹툰'이라는 형식이 만화 잡지 역할의 일부를 담당하게 되었다.
이렇게 위축되었던 만화산업이 다시 부흥의 징조를 보이기 시작했던 때가 바로 2000년대이다. 이천 년대 초반, 인터넷 공간에 '엽기와 유머'게시판이 생기며 각종 유머사이트가 전성기를 맞게 되었고 이러한 공간에 코믹툰, 엽기툰 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웹툰들은 인터넷 만화 시장에 유입되었으며 이때부터 온라인 만화시장이 기존 만화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은 실제로 실현되었다. 2003년 초반, 다음은 야심 차게 전문적인 웹툰 연재를 가능하게 한 '만화속 세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웹툰 강풀의 '순정만화'가 연재되기 시작했다. 이 강풀의 '순정만화'는 웹툰계에 큰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의 감성툰과 개그툰에서 벗어나 옴니버스 식 호흡에 한 편의 긴 이야기를 풀어내었으며 정교한 스토리 라인 구축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것은 웹툰 부흥기의 신호탄이 되었으며 웹툰 작가 1세대의 선두주자로 강풀을 자리 잡게 해주었다. 당시 순정만화는 하루 조회수 최고 200만, 평균 리플 수 25만 개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웹툰 영화나 연극으로 제작되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