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 소장
이민선
이렇게 한담처럼 몇 마디 나누다가 그와 헤어지고 집에 돌아왔다. 상량식을 축하하러 온 사람들이 많아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뉴타운이 취소되고 난 뒤 일거리가 늘었다는 말에 무척이나 흐뭇했다.
유 사장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기 위해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청을 방문해 뉴타운이 취소되고 난 후 건축 허가 신청 건수가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해봤다. 안양시 만안구(안양동·석수동 일원)는 주민들 반대로 뉴타운 지구지정이 지난해 4월 취소된 지역이다.
그의 말은 허풍이 아니었다. 뉴타운 지구로 묶여 있던 2010년에 22건이던 단독이나 연립주택 건축 허가 신청 건수가 2012년엔 109건(11월 기준)이나 됐다.
상량식이 끝나고 십수 일이 지난 뒤 유 사장을 다시 만났다. 집 지을 때 유의할 점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건축 현장사무실을 찾았다. 유 사장은 이기호 현장 소장과 함께 나를 반갑게 맞았다. 이 소장은 건축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오랜 기간 대기업 건설회사 소장으로 일한 이른바 '건설맨'이다.
- 이제 뉴타운도 끝났고, 단독이나 연립 상가 주택 같은 것을 많이 지을 텐데, 만약 건축 지식이 없는 나 같은 사람이 집을 지을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요?이기호 : "제가 시공을 해 보니까 의견 조율이 중요 한 것 같아요. 건축주 하고 건설업자간 의견이 맞지 않아 언성 높일 때가 가장 힘이 들어요. 그러지 않으려면 시작할 때부터 건축주 시공자 설계자가 자주 만나 회의하고 의견일치를 보는 게 좋지요. 건축주의 의견을 착공 전에 충분히 반영해 시공이 원활하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 그 밖에 다른 점은 없나요? 계약 방식이라든가...이기호 : "물론 계약서를 잘 써야죠. 대개 평당 얼마 하는 식으로 계약 하는데 그러면 안 돼요. 각 공사종목별로 건축주 요구사항과 자재의 상이점 등을 조율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레미콘 철근의 규격 및 마감자재(싱크대·전등·온돌마루 등) 품목의 지정 등을 모두 확인하고 계약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분쟁이 발생해도 해결 할 수 있어요. 관공서는 예전부터 이렇게 했는데 민간에서는 대충 평당 얼마 하고 있어요, 그거 굉장히 위험해요. 다툼의 소지도 많고요."
유태영 : "요즘은 층간 소음 문제도 중요해. 층간 소음 없애는 데 필요한 자재를 사용해야지. 방하고 방 사이 소음을 최소화 하는 데 신경 써야지. 물론 약간은 들리겠지만 최소한 요즘 짓는 아파트 수준은 돼야 편하게 살 수 있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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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덕에 '노가다' 뛴 건설사 사장... "이제 좀 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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