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담긴 정권교체 열기...문재인, 새정치 약속

[현장] 안철수·국민연대 '쌍끌이 지원' 이어 수원서 집중유세...1000여 명 몰려

등록 2012.12.07 10:54수정 2012.12.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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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대 대선전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6일 저녁 경기 수원역 건너편 '차 없는 거리'에서 집중유세를 벌였다.
18대 대선전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6일 저녁 경기 수원역 건너편 '차 없는 거리'에서 집중유세를 벌였다. 김한영

 6일 저녁 문재인 후보 유세가 진행된 수원역 건너편 '차 없는 거리'는 추운 날씨에도 당원과 지지자 등 1000여 명이 몰려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참석자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문 후보를 촬영하고 있다.
6일 저녁 문재인 후보 유세가 진행된 수원역 건너편 '차 없는 거리'는 추운 날씨에도 당원과 지지자 등 1000여 명이 몰려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참석자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문 후보를 촬영하고 있다. 김한영

18대 대선전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6일 저녁 경기 수원에서 표심 공략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범야권 대선연대기구인 '정권교체와 새 정치 국민연대'(국민연대)의 '국민후보' 추대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원 약속을 받고 수원에 내려와 집중유세를 벌였다. 

이 때문인지 문 후보는 어느 때보다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고, 유세가 진행된 수원역 건너편 '차 없는 거리'에는 추운 날씨에도 당원과 지지자 등 1000여 명이 몰려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유세가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연이어 "문재인", "정권교체"를 외쳤으며,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촬영을 하기에 바빴다.

특히 문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국민연대의 출범과 자신에 대한 안철수 전 후보의 선거지원활동 약속을 전한 뒤 "아름다운 후보단일화가 완성됐으며,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후보는 이어 "문재인이 정권교체, 새정치, 사람이 먼저인 새로운 세상을 책임지겠다"면서 "사람이 먼저인 세상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와 새정치,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12월 19일 모두 투표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정의의 편에 서야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새로운 시대는 거창하고 특별한 것이 아니라 상식이 통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세상, 세금이 제대로 쓰이는 나라"라면서 "국민이 의지할 수 있는 대통령,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서민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서민의 아들로 태어나 변호사가 된 이후 힘없는 서민과 노동자들을 위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는 등 평생을 서민과 아픔을 함께 해왔다"면서 "서민의 아픔을 아는 대통령이 나와야 서민들의 버팀목이 될 수 있고, 경제민주화와 복지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서민경제 다 망가졌다"


 6일 저녁 문재인 후보 유세가 진행된 수원역 건너편 '차 없는 거리'는 추운 날씨에도 당원과 지지자 등 1000여 명이 몰려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문 후보가 도착하자 참석자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여기저기에서 촬영하는 모습.
6일 저녁 문재인 후보 유세가 진행된 수원역 건너편 '차 없는 거리'는 추운 날씨에도 당원과 지지자 등 1000여 명이 몰려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문 후보가 도착하자 참석자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여기저기에서 촬영하는 모습. 김한영

문 후보는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책임을 거론하며 공세를 펴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 5년 동안 100조 원 가까운 부자감세로 재벌과 대기업, 부자들만 더 잘살게 해주고 서민경제, 민생은 다 망가졌다"면서 "4대강 사업으로 22조 원을 강바닥에 쏟아 부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부자감세 100조 원은 5000만 국민 1인당 200만원씩 돌아가는 돈으로, 연봉 2000만 원짜리 일자리 500만 개를 만들 수 있고, 또 4대강 사업비 22조 원이면 대학생들에게 20년간 반값등록금을 할 수 있는 돈"이라면서 "그런데, 돈이 없어서 반값등록금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인 출신이어서 도덕성에 문제가 있어도 경제만큼은 잘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으나 '747공약'도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면서 "한 번 속았으면 됐지 또다시 속을 수는 없다, 꼭 심판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문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고 남의 말 하듯 주장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정권의 바깥주인이었다면 박근혜 후보는 새누리당을 이끌면서 안주인 역할을 했다"면서 "5년간 무능과 실정에 대한 반성은 고사하고, 다시 정권을 맡겠다는 게 책임지는 정치냐"고 쏘아붙였다.

문 후보는 이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교대"라며 "문재인이 대통령이 돼야만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할 때는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날 수원지역공약으로 수원비행장 이전, 화성복원사업 중앙정부 지원, 안양 인덕원~수원구간 복선전철 조기 추진 등을 제시했다.

한편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는 6일 오후 문 후보와 가진 단독 회동에서 "남은 대선 기간 전폭적으로 문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7일 주요 승부처인 부산으로 내려가 공동 유세전을 펼칠 예정이다.

앞서 국민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위해 문 후보를 국민후보로 추대했으며, 적극적인 선거지원활동과 함께 투표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안 전 후보와 국민연대의 문 후보에 대한 선거지원은 이번 대선 판세에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문재인 #국민후보 #수원유세 #안철수 #국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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