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정책 수정... 학생인권조례부터 손봐야"

서울시교육감 선거, '보수' 문용린 압승... "전교조와는..."

등록 2012.12.20 00:54수정 2012.12.2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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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용린 당선인.
문용린 당선인.윤근혁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65, 전 서울대 교수)은 "우선 서울 학생인권조례를 손보고 화장실 개보수와 냉난방 예산 등 서울시 예산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20일부터 취임해 곧바로 교육감 업무를 시작하는 문 당선인은 19일 오후 11시 10분,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곽노현 전임 교육감의 정책을 상당히 많은 부분 수정, 보완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교육정책의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서울시의회 등과 마찰도 예상된다.

문용린 압승... "서울시민이 안정 선택했다"

문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위해 선거사무소에 들어서자 지지자 200여 명은 "문용린! 교육감!"을 연호했다. 선거사무소 한 관계자는 앞으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 홍준표 지사, 문용린 교육감 총 세 분의 당선을 기뻐하면서 세 배의 함성으로 표현하자"고 제안했다.

문 당선인은 이번 선거의 승리 요인에 대해 "곽 전 교육감이 펼친 정책, 전교조식 정책이 학교를 혼란스럽게해, 안정과 행복한 교육을 원하는 서울시민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단의 안정화와 교육 본질을 찾겠으며 선생님들의 사기도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이수호 후보.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이수호 후보. 윤근혁

한편, 낙선한 진보 단일후보 이수호 전 전교조위원장(63)은 이날 오후 11시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 들러 "학생들을 가르쳤던 그때 그 마음 변하지 않겠다"며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짤게 인사했다.

문 당선인은 20일 0시 30분 기준으로 53.69% 득표해, 이수호 후보(37.33%)를 크게 앞서고 있다.


문 당선인은 선거 기간 중 ▲대규모 학교를 소규모 학교로 만들기 ▲종일제 돌봄학교 및 주말학교 교장제도 운영 ▲3~5세 유아 100% 무상교육 실시 및 고교 의무무상교육 도입 ▲학력-체력-인성 교육기본기 회복 프로젝트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다음은 문 당선인과의 일문일답이다.


- 압승한 요인은?
"곽 전 교육감이 펼친 정책, (특히) 전교조식 정책이 교육과 동떨어져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전교조식 교육보다는 안정되고 행복한 교육을 바라는 시민의 뜻이 반영된 결과다."

- 최우선으로 실시할 공약은?
"서울시민은 교단의 안정화를 원했다. 교육 본질을 찾는 게 나의 사명이다. 학생과 학부모를 도와주는 일에 열중하고, 학생을 학교에 보내면 안심하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선생님 사기를 살리겠다."

- 앞으로 임기는 1년 반 정도인데, 기존 정책 중 재검토하고 수정할 게 있다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수정, 보완할 것이다. 우선 학생인권조례다. 교단이 붕괴되고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초래했다. 시급히 손을 봐야 한다. 서울교육예산이 시의회에 계류중인데 화장실 개보수, 냉난방 예산을 시급히 확보하겠다."

- 시의회와 협의해야 할 텐데.
"협의하겠다. 교육감이 주도적으로 발의하고, 설득하고, 소통도 할 것이다. 현대사회 행정에서는 견제와 균형도 필요하다. 대화를 많이 하겠다."

- 선거 기간 중 전교조를 비판했는데.
"7만4000명 서울시 선생님과 더불어 일하겠다는 말 속에는 전교조 선생님도 포함되어 있다. 단체의 성격 때문에 그렇지 전교조 선생님 중엔 상당히 유능한 분도 많다. 전교조 교사와 하나 하나 맞서 싸운다는 게 아니다. 전교조 선생님과 개별적으로 불편한 관계는 없다. 계속 소통하겠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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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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