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달마산
김동수
"달마가 동쪽으로 안 가고, 서쪽으로 갔다고?"
지난 14일 지인들과 1박 2일로 전남 해남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해남에 '달마'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있었습니다. 오래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달마산이 서쪽에 있었습니다(우리 동네는 경남 진주).
달마산은 489m로 그렇게 높지 않은 산입니다. 하지만 '호남 소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바위들이 갖가지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불상'과 '바위', '석양빛'을 삼황(三黃)이라고 부릅니다. 날씨가 맑으면 제주 한라산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북쪽으로는 두륜산이 있고, 삼면은 바다입니다. 달마산에는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창건된 미황사라는 유명한 절집은 한반도 최남단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달마산은 '도솔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습니다. 미황사로 가려다가 이곳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몸을 가누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호남의 소금강이 헛말이 아니었습니다. 산등성이는 다 바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