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비대위회의에서 문희상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박기춘 원내대표, 설훈 비대위원, 장영달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윤성효
이날 참석한 민주당 인사들은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부터 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지역에서 독립운동하듯 하는 장영달 위원장과 지역위원장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며 "우리는 많은 성원을 받고도 대선에서 졌다, 질려야 질 수 없고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를 왜 졌는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희 탓이다"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오늘로 비대위 3일째다, 현충원 참배와 광주·전남에서 첫 회초리 민심 간담회를 열었는데, 종아리에 피가 철철 흐르도록 매서운 질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역사에 죄를 지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역대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모아주신 부산·경남의 애절한 성원과 지지에 보답하지 못했다"며 "부산·경남에서 처절하게 반성하고 당의 혁신을 다짐한다, 이번에는 제대로 혁신해야 한다"고 반성했다.
마산이 고향인 설훈 비대위원은 "감회가 새롭다, 사죄하는 마음"이라고, 박홍근 비대위원은 "부산·경남은 어렵고 힘든 속에서 악전고투를 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선 뒤 모든 게 잘못됐다고 부정 평가의 일색인데 이번 선거에서는 부산·경남의 야성이 뚜렷하게 회복됐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는 민주당의 강력한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비대위원은 "국민을 따라가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국민을 바라보고 가면 길이 열린다는 평범한 진리를 민주당 내부가 모두 한마음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라며 "부산·경남 노동자들이 이번 대선에서 뭉쳐서 적극 지지를 해주셨다,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백배사죄 드린다"고 사과했다.
경북도당 위원장인 오중기 비대위원은 "저는 원외인데 비대위원에 포함시켜 준 것은 민주당이 변하겠다는 의지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 본다"며 "국민에게 철저하게 다가가고, 많은 노력을 경주했음에도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부족했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영달 경남도당 위원장은 "영남 5개 광역권에 1320만 명 국민이 살고, 54명의 국회의원이 있다"며 "야권은 경남 1명과 부산 2명밖에 없다, 봉하마을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묻혀 계신다, 그러나 집권 여당은 어느 정치인 한 사람도 해가 바뀌거나 명절이 돼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영남권에서는 새누리당 멋대로 해도 말릴 사람이 없고, 새누리당 왕국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에도 민주당이 영남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을 만큼 변화하지 못한다면, 영남 지역위원장과 당원들은 더 이상 야당 활동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이 제일 먼저 극복해야 할 일은 '계보 이해관계'다, 사적인 계보 문화를 격파해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임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흡 헌재소장 내정자 자진사퇴 촉구비대위원들은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어제(15일) 인수위에서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불분명하다, 중소기업청도 아쉽다, 여러 가지 검토를 해봐야 한다"며 "박 당선인은 기회 있을 때마다 국회를 존중하겠다고 해놓고 한 마디 논의도 없었다, 발목 잡을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잘못된 것은 반드시 국회에서 지적하고 다시 개정하도록 강하고 유연하게 견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