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 경향을 분석한 미네소타 대학 연구팀 보고서를 보도하는 <허핑턴포스트>
허핑턴포스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보수 성향의 케이블 뉴스 방송 <폭스뉴스>를 의도적으로 회피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미디어 연구팀이 17일(한국시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열린 36차례의 기자회견에서 <폭스뉴스>는 14회 질문권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언론사 중 9위에 그친 것으로 16회 질문권을 얻은 케이블 뉴스 <CNN방송>과 신문사 <뉴욕타임스>보다 적다. 보고서를 작성한 에릭 오스터마이어 박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폭스뉴스>는 기피 대상"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내내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와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 2010년에는 <폭스뉴스>에 대해 "미국에 파괴적인(ultimately destructive) 시각을 갖고 있다"며 직설적으로 비판기도 했다.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이 운영하고 있는 <폭스뉴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정책에 강도 높은 비판하며 보수진영의 높은 지지를 얻은 반면에 지나치게 편파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은 질문권을 얻은 언론사로는 <ABC방송>이 29회로 1위에 올랐고 <CBS방송> 28회, <AP통신> 27회, <NBC방송> 26회로 그 뒤를 이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주로 공중파 방송 뉴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별로는 진보 성향인 <NBC방송>의 척 토드 기자, <ABC방송>의 제이크 태퍼 기자가 각각 23회 질문권을 얻으며 압도적인 공동 1위에 올랐고 <CBS방송>의 치프 리드 기자가 14회로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총 79차례 기자회견을 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27회)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전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89차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33차례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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