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가스누출로 1명이 사망한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유성애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에서 발생한 불산 가스누출 사고에 대해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지만 사고 소식을 접한 인근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29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찾았다. 사고가 발생한 생산라인은 출입이 통제돼 접근이 불가능했다. 직원들은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로,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거나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했다. 사내 휴게실 앞에 서 있던 한 남자는 불산 누출을 막다 숨진 박아무개(34)씨가 근무했던 '에스티아이(STI)' 로고가 새겨진 안전모를 들고 있었다. 불산 사고에 대해 묻자 그는 "난 모른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사고 현장 출입금지... 직원들은 '쉬쉬' 또 다른 협력업체 직원은 어제(28일) 오후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소식을 듣게 됐다. 건설직 관리자인 그가 보여준 메시지에는 "H1(11라인) 불산 누출에 의해 사망사고 발생했습니다, 위험작업구간에 관리자님들 향후 관리 부탁드립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아래에는 현장 위험도를 '%'로 표시한 내용이 있었지만 내부 비밀이라며 알려주지 않았다. 그는 "안에서는 다들 쉬쉬 하고 있다"며 "입막음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