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방자치 훼손 '낙하산 인사' 규탄"

경남도, 1284명 정기인사에 공무원노조 "용납하지 않을 것"

등록 2013.02.01 15:58수정 2013.02.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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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1284명의 대규모 정기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공무원노조는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1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낙하산 인사 규탄한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홍준표 지사 취임 뒤 처음(1월 31일자)으로 조직개편을 토대로 인사발령했다. 승진 75명, 전보 525명, 파견 67명, 전출입 57명, 신규 12명, 재발령 등 1284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a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1월 31일자로 공무원 인사발령을 한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1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낙하산 인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1월 31일자로 공무원 인사발령을 한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1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낙하산 인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 윤성효


a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1월 31일자로 공무원 인사발령을 한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1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낙하산 인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자회견 뒤 도지사실에 항의하기 위해 문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1월 31일자로 공무원 인사발령을 한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1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낙하산 인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자회견 뒤 도지사실에 항의하기 위해 문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 ⓒ 윤성효


이번에 경남도는 18개 시·군청의 부단체장 이외에 별도로 3~5급 50명에 대해서도 인사를 한 것이다. 3급 1명, 4급 9명, 5급 40명이다. 시·군청의 자리를 경남도에서 한 셈이다. 공무원노조는 이같은 인사가 '낙하산'이라 보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김두관 전 지사 때인 2012년 5월 '합리적인 인사교류를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서는 "도와 시·군간 불합리한 인사교류를 개선하기 위해 인사협의회(도청 1, 노조 대표 4)를 구성하여 합리적인 인사교류 방안을 마련한다"고 되어 있다.

공무원노조는 협약서 등을 토대로 이번 정기인사를 앞두고 경남도에 두 차례 공문을 보내 협의할 것을 요구했지만, 거부 당했다.

제갈종용 본부장은 "낙하산 인사를 없애기 위해 공무원노조는 직장협의회 때부터 투쟁했고, 그것으로 인해 징계 받은 공무원만 40명이고 벌금까지 냈다. 이 문제에는 우리의 피가 맺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남도는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다. 두 차례나 공문을 보냈는데 무시당했다"며 "홍 지사는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낙하산 인사로 성공하기는 어렵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무원노조는 회견문을 통해 "홍 지사의 첫 정기인사 중 사무관 승진이 29명이나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낙하산 인사를 해소하려는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도 않고, 시·군에 일방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단행한 것에 실망감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홍준표 지사는 시·군의 정원을 도청의 보직으로 착각하고, 아직까지 구태에 빠져 있는 도청 인사부서의 '인의 장벽'에 막혀 불합리한 낙하산 인사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지만, 이번 낙하산 인사로 인해 시·군 직원들에게 실망을 넘어 절망감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a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1월 31일자로 공무원 인사발령을 한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1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낙하산 인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두관 전 지사와 제갈종용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이 2012년 5월 맺은 '협약서'.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1월 31일자로 공무원 인사발령을 한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1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낙하산 인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두관 전 지사와 제갈종용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이 2012년 5월 맺은 '협약서'. ⓒ 윤성효


공무원노조는 "홍 지사는 낙하산 인사를 개선하려는 의지 없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진행한 이번 낙하산 인사에 대해 설명할 것", "도청은 시·군에서 잠식하고 있는 5급 이상(부단체장 제외) 도청 자원을 정기인사시 사무관 승진자수의 20%씩 복귀계획을 수립하여 2015년까지 전원 원대 복귀시킬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도청은 합리적인 교류인사 방안 마련을 위한 운영위(공무원노조․도청․시군청 대표)를 구성하여 서로 공감하는 1:1 교류 인사를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뒤 공무원노조 간부들은 홍준표 지사실을 찾았으나, 홍 지사는 창원시 순방에 나서 만나지 못했다. 공무원노조 간부들은 경남도청 인사부서 담당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거제시 부시장 발탁은?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1월 31일 논평을 통해 "발탁인사로 거론되고 있는 거제부시장의 경우, 부단체장 발령은 고향을 피한다는 원칙도 무시된 채 거제출신의 청와대 인사팀장을 확정했다"며 "서일준 청와대 인사팀장은 윤한홍 행정부지사와 고교 2년 선후배 사이고, 서울시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인물로, 박탈인사가 아니라 '특혜인사'의 오해를 낳기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원칙을 깨고 차별을 낳는 발탁인사는 오히려 공무원 조직 내 불신과 불만을 초래하고 낙하산, 특혜인사라는 오명과 함께 안정적인 도정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홍준표 도정 출범 후 인사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선거캠프관계자들을 대거 발탁하여 측근 보은인사라는 비판에 이어 도청인사에서는 원칙도 없는 파격적 측근 발탁인사까지"라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도당은 "홍준표 지사는 잇단 측근인사에 대한 비판 여론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상식과 원칙이 무너진 인사로 혼란과 갈등을 부추겨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인사는 도지사 고유권한이지만 그래서 더욱이 독선적여서는 안될 것이며, 공정하고 공평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a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1월 31일자로 공무원 인사발령을 한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1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낙하산 인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갈종용 본부장이 회견문을 읽는 모습.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1월 31일자로 공무원 인사발령을 한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1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낙하산 인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갈종용 본부장이 회견문을 읽는 모습. ⓒ 윤성효


a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1월 31일자로 공무원 인사발령을 한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1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낙하산 인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간부들이 도청 소회의실에서 인사과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1월 31일자로 공무원 인사발령을 한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1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낙하산 인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간부들이 도청 소회의실에서 인사과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윤성효


#홍준표 #공무원노조 #낙하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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