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주천면 미적 마을회관 앞에서 지역주조장의 막걸리를 나누며 교류하는 회원들
진안고원길
진안고원길 최규영 대표는 "지금껏 우리가 해온 뚜렷한 목적 없는 행위를 어떻게 보느냐"고 회원들에 묻고 "이긴다던지 기록을 단축한다던지 하는 경기가 있는가 하면 건강과 치유를 위한 행위도 있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진안고원길은 진안의 각읍면, 마을, 고개, 논밭을 오롯이 거쳐가는 여정이다. 2008년 생명의숲 마을조사로 마을의 문화와 사회를 조사하다가 '길'에 착안한 정병귀 씨가 주체가 되어 2011년부터 한바퀴 휘도는 길을 이어 지역주민과 함께 걷기 시작했다.
길조성 등 출발의 시기는 비슷하지만 전국적 열풍을 주도한 제주 올레와 비하면 규모나 외연에서 소박한 느낌이다. 그곳과 비교한다면 걸으며 느낄 수 있는 풍광도 완전히 다르다. 바람과 바위, 바다를 배경으로 걷는 올레는 화사한 색동옷이라면 산과 개울, 계곡과 오래된 마을을 잇는 길인 진안고원길은 산사의 승복의 느낌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