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105만명 정신건강에 경고등... 22만명은 '심각'

등록 2013.02.07 16:01수정 2013.02.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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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김태균 기자) 우리 초중고생의 16.3%인 105만4천여명이 정서ㆍ행동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관심군'이라는 첫 전수검사 결과가 나왔다.

심층상담 등 집중관리가 필요한 '주의군'도 4.5%인 22만3천여명에 달했고, 자살생각 등을 해본 고위험군 비율은 1.5%인 9만7천여명이었다.

특히 중학생은 18%가 '관심군', 7%가 '주의군'으로 초등학생이나 고교생보다 관심군과 주의군 비율이 높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전체 초ㆍ중ㆍ고생 668만2천320명 중 97.0%(648만2천474명)를 대상으로 벌인 2012년 학생정서ㆍ행동 특성검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정부가 초중고생 정서ㆍ행동특성을 전수검사한 것은 처음이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시행했다.

검사결과 전체 검사 학생 중 지속적인 상담ㆍ관리가 필요한 '관심군' 학생은 16.3%인 105만4천447명으로 집계됐다.

또 1차 검사에서 관심군으로 파악된 학생 중 2차 검사에서 불안, 우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문제가 심해 심층상담 같은 집중관리가 필요한 '주의군'으로 분류된 학생은 전체의 4.5%인 22만3천989명이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이 정서적으로 취약했다. 관심군으로 분류된 중학생은 초ㆍ중ㆍ고 평균보다 높은 18.3%로 33만2천8명에 달했다. 주의군도 7.1%로 9만6천77명이었다.

초교생은 관심군이 16.6%(46만6천560명), 주의군이 2.4%(5만898명)였고 고교생은 관심군 13.8%(25만5천879명), 주의군 5.4%(7만7천14명)였다.


성별로는 초등학교는 남학생이 관심군 비율이 높지만 중학교는 남녀가 비슷했고, 고교는 여학생 관심군 비율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관심군은 전북(20.2%), 충북(19.8%), 전남 (19.4%) 등이 특히 비율이 높았고, 주의군은 충남(7.0%), 제주(6.5%), 강원(6.1%) 등이 다른 지역보다 비율이 높았다.

검사는 학교가 전체 학생에게 서면검사지를 돌려 1차로 관심군을 파악하고 다시 관심군 학생에게 2차 검사를 받게 해 주의군을 분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의군 학생은 작년 6∼12월 Wee센터와 정신보건센터, 병의원 등에서 심층사정평가와 상담 등 사후관리를 받았다. 자살생각 등으로 맨 먼저 상담ㆍ치유를 받은 '우선조치 필요'학생은 전체 검사 학생 중 1.5%였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검사 대상을 초 1ㆍ4학년과 중 1학년, 고 1학년으로 변경, 학생 개인이 3년마다 검사를 받게 할 방침이다.

절차도 간소화해 학생들이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접속해 검사에 응하고, 학교는 관심군ㆍ주의군 분류를 위해 두 번 검사하는 대신 한 번 검사로 관심군만 파악해 바로 Wee센터 등 전문기관에 보내도록 했다.

올해 새 학기부터 자살충동 등을 겪는 고위험군 학생을 위해 학교장, 담임ㆍ상담교사, 정신건강 전문가 등으로 위기 대응팀을 구성ㆍ운영한다.

또 다음달 말 전국 60개 내외의 시범학교를 지정해 교내 상담을 전담하는 정신과 의사인 '학교의사(스쿨닥터)'를 지정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치료비도 지원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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